미리 문제 알려주는 '찍기 수업'도 다반사
[조선일보 안석배 기자]
이상의 문제들은 현재 고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에서 나온 문제들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고교 ‘내신 부풀리기’는 이처럼 쉬운 문제 출제하기를 통해 이뤄진다. 그나마 이런 문제도 중간·기말고사 직전 ‘찍기수업’을 통해 시험에 나올 예문을 미리 알려주는 학교가 많다는 것이 학생들의 전언이다.
‘방송언어의 조건’을 묻는 국어 문항의 경우, 은어·비어·외래어만 배제하면 답을 고를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문장’을 고르는 문제도 중학교 수준의 학생들이라면 풀 수 있다는 것이 교사들의 분석이다.
수학 1번 문항은 중학생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 ‘기울기 3’이 이미 제시되었기 때문에 x, y, a를 대입하면 b값은 금방 구할 수 있다. 이는 중학교 2학년 1학기 ‘일차함수’ 단원의 난이도 하(下)에 해당되는 문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근 중학교 2학년이 치른 일차방정식 문제가 이보다 난이도가 더 높았다. 2번 문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은 유형의 주관식 문제가 중학교 2학년에서는 기말고사로 출제됐다. 한 수학 교사는 “선행학습을 하는 초등학생도 이런 문제는 풀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영어 1번 문항은 대화를 통해 적절한 응답을 찾으라는 문제유형이지만, 실제로는 중학교 1학년 be 동사 부정의문문을 배우면 풀 수 있다. 직업을 고르는 2번 문제도 중1 수준이면 해석이 가능하며, 해석을 못 하더라도 본문 중 acting, theater란 단어뜻만 알면 답을 유추할 수 있다.
한 입시전문가는 “이렇게 쉬운 문제를 출제하면서 사전에 시험문제를 알려주기까지 하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를 준비하지도, 걱정하지도 않는다”며 “최근 대입 신입생들의 학력저하 현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대 백순근(교육학) 교수는 “그동안 성적 부풀리기로 인한 학력저하를 그나마 수능을 통해 보완했는데, 2008학년 이후 내신 위주 입시안이 확정되면 학생들의 학력저하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교육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일선학교의 내신부풀리기 현상을 막기 위해 내신성적을 과다하게 부풀린 학교에 대해 장학지도 활동을 강화하고, 내신성적을 과다하게 부풀린 교사나 학교장 등이 적발되면 문책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푸하하 기도 안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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