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시간이 네 시간이나 되는데도 10시 반에 시작하는 건, 중국(우리보다 1시간 늦지요)에서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는 호북(湖北후베이)성 무한(武漢우한)시 홍의(弘毅홍이)호텔에서 현지 시각 9시 반에 시작했습니다.
아래 ○결승 제1국●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박영훈 9단○결승 제1국●이창호 9단
박영훈 9단은 세계바둑 역사상 두번째로 2단에 일반 프로바둑대회(2001년 제6회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우승했고(맨 처음은 1972년 서봉수 당시 2단의 제4회 명인전 우승), 이 일로 당시 일본에서 연재중이던 '히카루의 바둑(번역제목 고스트바둑왕)'에서 '고영하'의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올해는 부사(富士후지쯔)배에서 우승해서 한국프로기사 사상 최연소(만 19살)-최단기 9단 승단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 두 번 다, 이창호 9단과 맞닥뜨리지 않은 채로 우승까지 갔다는 점에서 그리 크게 치지 않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천원전의 경우 이창호 9단은 제6회 대회부터 참가하지 않고 있고, 올해 부사배에서는 8강전에서 依田 紀基요다 노리모토 9단한테 졌지요(박 9단은 결승에서 이 依田요다 9단을 이겼음).
이와 달리 이세돌 9단은 세계대회 3번 우승 가운데 2번을 이창호 9단과 만났습니다. 2002년 부사배에서는 준결승전에서, 지난해 LG배 세계기왕전에서는 결승전에서 만났지요(참고로, 세계대회에서 결승전 빼고 준결승전 이하에서 이창호 9단을 이긴 기사는 그 대회에서 거의 우승하지 못한답니다. 예외가 1996년 제3회 응[應잉]씨배 우승자인 유창혁 9단[8강전에서 이창호 9단을 이김]과 2002년 부사배 우승자인 이세돌 9단이라죠).
이제 이창호 9단과 결승전을 벌입니다. 월드컵을 기념해서 열린 지역대항전(단체전)에서 서울남팀 주장으로 나서서 전북팀 주장 이창호 9단을 이긴 것(이때 서울남이 전북을 3:0으로 이김) 말고는 이긴 적이 없다는데, 이번 결승전은 어떨까요(지난해까지 이창호 9단한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최철한 8단[박 9단과 동갑]은 올해 초, 이창호 9단이 갖고 있던 국수와 기성을 빼앗았습니다. 뭔가 보여주고 싶어하겠지요)?
LG정유배 프로기전은 국내바둑대회 가운데 우승상금이 가장 많습니다(5천만 원). 지난해 바꾼 승단규정에 따르면, 국내바둑대회 가운데 우승상금이 가장 많은 셋은 우승 2단 승단-준우승 1단 승단입니다(나머지 국내바둑대회는 우승자만 1단 승단).
현재 우승상금이 많은 나머지 두 기전은 두 달 전에 끝난 중앙일보 주최 왕위전(3500만 원), 어제 밤에 끝난 전자랜드배 왕중왕전(4000만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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