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연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삼국지연의는 소설입니다.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본다면 과장과 왜곡을 서슴지 않은 소설에 불과함에도 그것의 권위는 정사보다 더합니다.사학자들의 관점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말이지요.더구나 드라마,게임같은 관련문화콘텐츠에서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역사마저 호도할만큼 말입니다.
지금 KBS에서 방송하는 불멸의 이순신 또한 그러합니다.차라리 불멸의 원균으로 제목을 바꾸는 것이 낫지 않나 싶을 정도로 원균명장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이 드라마는 삼국지연의보다 더한 역사적 허구와 왜곡으로 점철된 불멸이라는 불쏘시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소설 그 자체로는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입니다.하지만 드라마는 다릅니다.이 드라마가 종영되고 난후 사람들의 원균과 이순신장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두렵기만 합니다.왜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라는 것 만큼의 진실을 왜곡하려하는지. 민족의 몇 안되는 위대한 영웅들 중 하나를 깎아내리면서까지 얻고자하는것이 무엇인지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뻔한 진실마저 이렇게 왜곡한다면 후대이후에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할겁니다.박정희 시대의 종언과 함께 이따위 헛소리가 나왔듯이 남북한통일이후에는 김일성재평가가 반일의식의 더욱희박해진 경우에는 이완용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수도 있습니다.김일성같은 경우는 마적단 활동외에는 행적이 불분명한 점이 많습니다.얼마든지 소설창작이 가능하다는 얘기지요.또 이완용같은 경우는 을사오적에 포함되지 않고 을사조약이전의 활동을 지속했다면 서재필과 같은 반열로 사서에 기록됐을 가능성이 많은 사람입니다.강제에 못 이겨 을사조약을 체결하고 그 결정을 후회하면서 몰래 독립운동가들과 민족을 위해 일했다는 왜곡된 소설창작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주장이 아니라 주장을 하기위해 사실을 지어내는 격입니다.제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호국영령을 욕보이는 짓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는 없겠지만 손이 많으면 하늘을 보는 사람들의 눈을 가릴수는 있습니다.정말로 나중에 '이순신도 명장이었다.'라는 말이 나오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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