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6백년전 사람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의 사망원인은 폐병으로 밝혀졌습니다.
첨단 현대 의학과 더불어 사인을 말해준 단서는 바로 꽃가루였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발견된 6백년전 조선 초기 사람의 미라입니다.
이상하게도 오른쪽 폐가 왼쪽에 비해 부풀어 있습니다.
내부 사진을 찍어보니 보통 사람과는 반대로 왼쪽 기관지가 매우 좁았습니다.
사인 규명을 의뢰받은 연구팀은 심한 폐병을 앓았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인터뷰:이상엽 교수, 고대 안암병원 호흡기센터]
"흉부에 다량의 공기주머니 등으로 봐서 중증의 폐병을 앓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꽃가루입니다.
애기부들 꽃가루로 식도와 위, 장, 항문에서 많이 발견됐습니다.
폐병 치료를 위해 이 꽃가루를 먹은 것입니다.
[인터뷰:김기중 교수, 고려대 생명과학부]
"부들종류 꽃가루는 예로부터 각혈과 토혈과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 약품으로 쓰였기 때문에 의약품으로 복용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애기부들 꽃가루는 고기 조각, 식물 조직과 함께 나와서는 안될 기관지에서도 검출됐습니다.
[인터뷰:김한겸 교수, 고려대의대 병리학과]
"위 내용물이 기관지로 역류해 숨졌거나 숨진 뒤 역류했을 두가지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숨진 나이는 치아가 닳은 정도로 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됩니다.
또 민물고기 회를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위와 장에서 2백개 이상의 간디스토마알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원형보존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은 무관 종 3품 출신의 이 미라는 계롱산 봉우리 이름을 따 '학봉 장군'미라로 이름붙여졌습니다.
http://news.naver.com/hotissue/popular_read.php?office_id=052&article_id=0000051300&date=20040917&se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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