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친아버지를 아들이 발로 밟아 숨지게 한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0일 수십년째 중풍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의 목을 밟 아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심모(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6월16일 오전 0시10분께 마포구 성산동 A아파트 자신의 집 안방에서 잠자던 아버지(69)의 목을 오른쪽 발바닥으로 5분여간 밟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또 같은 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소재 모 종합병원에서 의사 김모(72)씨 에게 15만원을 주고 아버지의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허위 사체검안서를 발급받은 뒤 18일 오전 7시께 동생과 함께 경기도 B 화장터에서 화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심씨의 부친은 20여년 전부터 중풍을 앓아 오다가 2001년부터 증세가 악화돼 대 소변을 못 가리는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심씨는 평소 아버지의 얼굴이나 팔을 때려 멍자국을 내는 등 자주 학 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재혼을 앞둔 상태에서 병으로 누워있는 아버지가 부담이 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허위 사체검안서를 발급해 준 의사 김씨와 형이 아버지를 살해한 것을 알고도 화장을 도운 동생(36)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심씨는 경찰에서 "오랫동안 병을 앓아 온 아버지가 요즘 대소변도 못 가리고 냄 새도 나 걸림돌처럼 느껴졌다"며 "`이렇게 살면 뭐하나'하는 생각에 빨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썩을놈이넨 이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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