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여자 맞는뎁쇼. --
오랜만에 가족들과 칼질 하러 갔습니다.
가서 칼들고 열심히 뚝딱뚝딱, 맛있게 해치워 주고 있었죠.
옆에 동생과 가끔 칼부림도 해가며...-.-(챙챙.. 하는 소리에 모두들 돌아보는)
거기서 일하는 언니가 음료수 가져다 주면서 저희 엄마랑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너네도 언니처럼 좀 잘 먹어봐라~" 엄마가 이 말씀을 함과 동시에, 그 일하는 언니 曰
"얘 여자애예요...?"
옆에 동생과 엄마가 입에 있던 거 다 뱉어가며 웃더군요...-.-(완전 따발총)
당황하며 덧붙인 그 언니의 말이 저를 더욱 상처받게 했습니다.
"아니 뒤에 꽁지(숏컷인데 뒷머리가 좀 귀찮길래 고무줄로 묶고 댕깁니다. 근데 봐서 여자처럼 보일 만한 건 못되죠. 쿨럭 --;)보면 여자같긴 한데... 목소리가 또 좀 굵길래..."
차라리... 그냥 머리가 짧아서 남자처럼 보였다 한마디면 다 풀어졌을 것을 ㅠ.ㅠ
이미 상처 받을대로 받아버린 저는 이 쓸쓸한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저, 저 치마 입고 있는데요..." "아 그렇구나~"
......(뻘쭘)........
앗, 언니가 뻘쭘해 하시는구나! 아, 맘 착한 버들은 또 그런 언니를 두고 볼 수가 없어 다시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아, 뭐 학교에서도 늘 있는 일 인걸요.^^ 다들 여자라면 놀래요...하하하."
네... 학교에서도 늘상 있는 일 이었던 겁니다.
어느 날 체육복을 입고 학생부실에 갔던 일이 있습니다. 선생님께 따로 제출할 것이 있어 그거 드리러 간 거였는데..
1학년때 담임 선생님이라 안부도 묻고 하시길래 대화 좀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
"쟤 여자애야?"
당혹스러운 버들, 그저 하하하 웃음으로 넘기는데 1학년때 담임샘께선
"아.. 얘 사내놈 맞아. 이게 어딜 봐서 기집애냐."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얘가.. 원래 상태가 좀 이래. 고생을 좀 했지...(고생하면 목소리가 가늘어 지나 봅니다 ㅠ.ㅠ)"
그걸 듣고 계시던 또 다른 선생님 "야 남자애가 작년에 1반에 있었냐..?"(남녀 분반 이었음. 1반은 여자반...)
"얘 남학생 맞다니까~"
... 선생님 미워. ㅠ.ㅠ
계속해서 "야 너 여자애지? 남자애냐?" 라고 물으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버들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척 호탕한 웃음을 남긴 채 학생부실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머리... 기릅니다!(불끈)
의지의 한국인! 내가 이번년 동안에 다시 머리를 자르면...
그동안 모은 책 고무림에 다 기부한다. 맹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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