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1학기 성적을 가지고 학교에서 장학증서를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그런 거 처음 받아봐서 그런지 내색은 안했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요즘 집안 사정도 그다지 넉넉하지 않아 약간이라도 보탬이 되리라 생각해 더욱 뿌듯했습니다.
서운합니다. 굉장히 섭섭합니다.
칭찬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최소한 따뜻한 말 한마디 정도는 건넬 줄 알았는데.
상장과 함께 장학증서를 건네드렸는데 아무말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칭찬이 아니더라도 뭐라 한마디만 해주었다면 좋았을텐데.
어머니 기분도 저조하신 것이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건 대충 짐작하지만 그래도 서운합니다.
아무말도 없이 그저 종이쪼가리 보듯이 바라만 보시고 도로 내려놓으시는 모습이 이루 말할나위 없이 섭섭했습니다.
아무말이나 한마디만 건네주었더라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을 겁니다.
슬쩍 바라보고는 그냥 방으로 들어가 불을 끄시는 모습에 서운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순간 울컥하는 느낌에 방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어머니께도 나름대로 무언가 사정이 있겠지요, 그럴만한 사연이. 하지만 그럼에도 서운한 감정만 느끼는 제가 나쁜겁니까?
모르겠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오직 하소연할 곳이라고는 고무림밖에 없군요. 그냥, 이곳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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