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숩니다. 백수답게 할짓이 없어 며칠전부터 소설 구상에 들어갔는데 이거 참 뜻대로 안되더군요. 저의 소설장르는 어설픈 퓨전무협임다. 동방의 무사 어쩌구해서 내가권법을 익힌 주인공을 판타지 세계관의 대륙으로 건너가게 해서 그곳의 특수 몬스터 말살 부대에 입단, 박터지게 싸우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 주 토대인데 이것 참,애초에 재미를 추구하는 제 취향답게 허접하더라도 나만 재미있으면 된다 하는 식으로 처음 며칠간은 불타는 집필(?)의 밤을 지새운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 서너장 정도 써나갔을까 갑자기 앞으로 써나가야할 얘기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하기사 제 풀에 신나가지고 초기 설정이라곤 주인공 프로필만 한 바닥 써놓고 이후엔 문득문득 스쳐가는 줄거리들을 냉큼 잡아채서 날림으로 글을 써내려 갔으니 밑천이 드러나 파탄이 나버린거죠.ㅠㅠ 계속 써네려 가자니 제가봐도 순 엉터리 소설이고 포기하자니 새카맣게 쓰여진 글자들이 울고 진퇴양난이 아닐수 없습니다. 흑흑 정말 이럴대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은 마이크로 칩이라도 이식하고 강화인간이 되고싶다니까요. TV만 봐도 수많은 애깃거리와 모티프가 떠오르는데 막상 글을 쓸라치면 머리가 석화되버리는지...오늘도 대가가 쓴 무협소설을 한 권 보며 저의 무능력함을 뼈져리게 느낍니다...아 소설쓰는 양반들은 어쩌면 그렇게 글을 맛깔스럽게 써내려가는지 글 속의 주인공과 몇달간 기숙사 생활하면서 구술받았나 봅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제가쓴 얘기는 시든 단무지 쪼가리지요...그래도 언젠가 글을 다쓸때까지 포기는 없습니다. 제 일부니까요 모티프를 제공한 여타 수많은 무협소설과 판타지에 미안해서라도 더 끄적거려 봐야죠. 오늘도 재미또는 취미로 모니터에, 원고지에, 공책바닥에 원대한 일필휘지를 쓰시는 분들 다 홧팅입니다! 앗싸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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