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어느분은 왕건데기라고 표현해 주시두만요..
어케 제 옛 별명을 비스무리하게 맞추셨을까?
별명이 프로빈대였거던요..
부시시한 얼굴로 삼실에 들어오면 켜 둔 모니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제쩍하니 의자에 앉고 창틀에 발을 올리곤
고무림부터 열어봅니다.
'훔..간밤엔 몇 분이나 더 늘었구나..키득키득..'
'어? 왔구나...댓글이다...훔..무슨 내용일까?'
조마 조마하니 조회수도 실눈뜨고 체크하며 댓글은 떨리는 마음으로 읽어갑니다.
혼자 쿡쿡 거리다 보면 애들이 하나,하나 출근하지요..
(하도 친형제처럼 지내다 보니 애들이란 표현이 붙어버렸어요..
내 애들은 내가 책임진다..머..내지는 내 애들이 배 곯고 있는데 내가 어찌...머..
이런 좋은 뜻의 표현입니다....태클...하지말고 봐 주시길...)
애들 눈이 무서워 작업문서나 파일을 긁적긁적 거립니다.
그러다가 점심시간이나 또는 애들이 열심히 작업하고 있을때
저는 열심히 고무림의 다른 글들을 읽어나갑니다....(음...부끄...)
퇴근시간이 되면 은근히 빨리 퇴근하라고 성화를 부려댑니다.
그러면 이상하다는 듯이 보다가 주섬주섬 다들 퇴근하지요..
"꺄 호 ~! 자유다!"
저....구멍가게 얼굴마담이다 보니 아직 자유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흐흐흐..어디?..."
이젠 강호정담란을 헤매고 다닙니다.
그리고 키득키득 거리다가 논검란,집탐란으로 갑니다.
'훔..논리 정연하구먼...대단한데....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야! 고수들이 많구나...'
슬슬 배가 고파오고 이젠 글을 쓸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이놈의 눈은 계속 연무지동,연재한담란,
그리고 혹시나 누가 추천하는 글 읽으러 다닙니다.
'우쒸...왜 내껀 추천이 안들어 오는지 비결을 훔쳐야 겠다..'
눈을 부릅뜨고 분석합니다.
'훔..이런 스타일이네.....하나 건졌다...'
이젠 음험한 목적도 잃어버리고 미친듯이 읽어갑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과 같이 일희일비하며 몸을 부르르 떨어가미..
"꼬로록~~!"
아!
이놈의 인생..굶고 살수는 없나?...
군지렁 거리며 바쁜 마음에 그냥 어제 새벽에 끓여놓은 찌게국물에
밥만 달랑 넣고는 모니터로 가져와 퍼 먹으며 눈팅에 정신이 없습니다.
아~~!
이제 눈 앞이 몽롱해지며 어리버리합니다.
"아차! 연재!"
오늘도 졸작을 기다리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머리에 스칩니다.
"음...빨리..빨리..."
모아둔 자료 파일 좌르르 띄워 놓습니다.
그리고는 스토리를 주루룩 적어나갑니다.
필요한 자료를 복사해서 붙여넣고는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아! 도사는 과연 장가를 갈수 있었을까?
혹시 그런 예가 있을지도 몰라..."
다시 인터넷을 띄웁니다.
꺄오-!
즐거운 비명이 아닙니다.
검색창에 수십라인이 떠 고통의 비명입니다..
"쉬파..쉬파...왜 이리 쓸데 없는거 까지 다 떠!
정보검색사 공부를 하던동 해야지..이거, 원!"
나름대로 경륜에 따라 하나하나 열어보며 찾아나갑니다.
그러다가 누구나 그렇듯이 엉뚱한데로 빠져듭니다.
킥킥 거리며 또 표류합니다.
다시 돌아와 정신차려보면 검색창은 온데간데 없고
또
무시무시한 고!무림의 촌스런 화면에 눈이 꼽혀 있습니다.
'이건...마약이야....'
이빨을 깨물고 창을 닫습니다.
그리곤 작업창을 띄우고 대충 찾은 자료를 다시 붙여넣습니다.
스토리 흐름에 맞게 편집하고 수정하고...다 했습니다.
"자! 이제 시~~작!"
그리고는 미친듯이 머리카락 뜯기에 들어갑니다.
"크아악!
왜 첫 문장이 이리도 어색한거야?"
괴성을 지르다가 담배를 줄줄이 입에,코에 넣어갑니다....
첫 문장!
이건 정말 마의 장벽입니다.
아수라마왕이 이리 독한 놈일까요?
이놈만 넘어서면 줄줄이 흘러가 강호일통은 시간문젠데...
아!
오늘도 머리카락 집어뜯으며
영웅호걸들의 절초를 부러워합니다.
"연참신공!
압축필법!
유연문장보!
포복절도대화공!"
이렇게 또 시간 죽여댑니다.....
아십니까?
글이 안 놀라갈때는
이런 중독때문입니다........
고...무림.......
지금도 글 쓸려고 파일 열어놓고는
또, 이 짓거립니다.....크윽-!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