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때, 그러니까 1년 전의 일입니다.
도덕 시간이였더라죠. "내가 사는 이유에 대해 서술하시오"하는 수행평가가 나왔습니다.
물론 [자필, A4용지 반 장 이상]이라는 전제가 붙고요-_-
친구들은 슥슥 쓰더군요.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해서, 어머니가 낳아 주셔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남을 돕기 위해서…
그러나 내가 정작 쓸 것은 없더군요.
수천, 수억,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사는 지구, 내가 없다 해도
그 자리는 누군가에 의해 분명히 채워질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도 어머니의 뱃속에서는 분명 누군가가 나왔을 겁니다.
어쩌면 나는 몇십만분의 일의 확률에 들지 못하고 오줌 속으로 배설되어
둥둥, 지금도 하수구 속을 떠다니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훌륭한 사람? 제가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는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물론 사람이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태어났어도 그 정도는 되었을 거라는 것입니다.
남을 돕다니, 저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입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남을 돕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실리주의자이고, 타고난 본성입니다.
그래서, 결국 나는 [죽지 못해 사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죽으면?]
[그걸로 끝인가?]
[의미가 없을까?]
그래서, 제 삶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내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산다…….]
* 초코칩을 먹으며, 수웅 가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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