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여러분들은 무슨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희망찬 생각이 떠오를겁니다. 학생분들이라면.. 새 공부계획..
새 친구들, 새 선생님들.. 여하튼 이런 긍정적인 생각들이 마구 떠오릅니다.
1월 1일.. 지독하게 기억하기 쉬운날..
저는 8년전 제가 너무나 사랑했던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저에게 '아버지'라 불리던 사람입니다.
초등학교때 돌아가셨던 터라 자세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 기억속의 아버지는 항상 웃는 얼굴이셨습니다..
몇몇 분들은 아실겁니다.. 얼굴을 보지 못한채 시간이 점차점차 흘러서..
1년이 되고, 5년이 되고, 10년이 되면..
문득.. '그 사람 얼굴이 어떻게 생겼었더라?' 라고 생각하게 되는것 말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너무나 두려운 일입니다.
저에게는 8년전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버릇이 한가지 생겨버렸습니다. 벽 한가운데 걸려있는..
아버지 얼굴을 매일매일 하루 한번씩 쳐다보는거죠.
제가 아버지 얼굴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이유 한가지를..
잃어버리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8년이 지났지만.. '아버지'란 존재는 저에게 더할나위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매년 1월 1일이 되면.. 눈시울이 붉어지는건 저도 어쩔수 없습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시겠네요.. ;;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친구건.. 가족이건.. 연인이건..
우리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 그들에게 사랑을 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의 곁에.. 1년이고.. 5년이고.. 10년이고..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에 있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들에게 받는 사랑을 당연시 여기게 됩니다..
이것 역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봅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공기'가 있겠네요..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공기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공기가 없는데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역시.. '없습니다.'
공기가 항상 내 주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숨을 들이쉬고 마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바보같게도 항상 잊고 삽니다.
뭘 잊고 삽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없이 감사해야 하는 마음을 항상 잊고 살고..
내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나에게 소중한지 항상 잊고 살고..
만약 이 세상에 나 혼자 있게 된다면.. 살아갈 수 없을거라는 가정 역시..
'잊고 삽니다.'
이 지루한 글을 읽고 계시는 순간만이라도..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나와 함께 웃어주는 형제들에게 감사하고..
학교나 직장에서 나와 함께 공부하고 일하는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저는 8년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틀림없이 아버지를 살릴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게 슬프기는 해도 후회는 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분명 지금보다도 더 나아졌을테지만..
지금의 제가 있으리라곤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월 1일.. 이 지독하게 기억하기 쉬운날..
저는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그리고 아버지 사진을 보면서도..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일은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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