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끼는 친구가 집앞까지 찾아와 술 한 잔을 청했습니다.
노래를 하고 싶어했었고, 좋은 성대를 타고나지 못하였음을 깨달은 이후에는 작곡이라도 하고 싶어했던 친구였습니다. 무작정 음악이 좋았던 거지요. 그래서,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 없는 남의 나라에까지 가서 공부를 했더랬는데, 결국에는 가난한 소시민이 되어버린 친구입니다.
삼계탕 한 그릇씩 퍼먹으며 술을 마셨습니다..
쇼펜하우어가 그랬는지, 니체가 그랬는지 아무튼 이런 말을 했다지요.
'예술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노예제도가 존재해야 한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맞기도, 틀리기도 하지만, 어느 쪽이든 슬픈 말입니다.
함께 있는 동안 친구를 위해서 웃으며 술을 마셨고, 헤어진 지금 그 친구를 위해 슬퍼하며 담배 한 개비를 피웁니다.
그리고 기원합니다.
친구여, 아무쪼록 진정한 노예가 되기를..부인을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네 자신을 위해서 진정한 노예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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