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한백거사님 말씨 얘기를 보니 문득 친구 생각이 나네요.
난 대학 다닐 때 첨으로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이 녀석이 멀쩡하다가도 당구를 치기만 하면 소리를 벅벅 지르면서 화를 팍팍 냅니다. 지가 이겨도 화를 냅니다.
상냥하고 맘씨좋은 제가 무려 4년간을 꾹 참아주었지요.
근데 4학년 말쯤 되서 함께 당구를 치다가 이 녀석이 또 화를 퍽 내는데, 그 모습을 가련히 쳐다보고 있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
아하! 얘가 지금 화를 내는게 아니라, 이게 말버릇이구낭!
그러고 나서 가만히 관찰해보니, 그게 정말로 경상도 말버릇이더라구여... 그거, 4년 동안 맘고생하다 갑자기 허탈...
Commen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