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친애하는 문피아 독자, 작가 여러분.
이제 수도권에도 목련이 피기 시작하고, 듬성듬성 새싹들을 만날 수 있는 완연한 봄날입니다. 대한민국 장르소설의 수도 문피아에서는 공모전으로 봄날의 따스함을 더하고 있는데요. 화사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아름다운 봄날의 초엽에 소수 독자들과 작가들을 위한 공간 하나가 파괴되었습니다.
로맨스 카테고리가 망가졌어요.
즐겨찾기를 로맨스 카테고리로 해뒀던 저로써는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문피아가 또 아픈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도 문피아는 멀쩡했습니다. 오로지 로맨스 카테고리만 파괴된 것이었습니다.
잠시 작은 사고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만, 제가 발견하고도 무려 3시간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사건에 정말 통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시점에 제가 게시글을 준비하는 중에도 그 어느 누구도 로맨스 카테고리가 망가졌다는 소식을 전하는 사람 한명 없다는 사실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로맨스는 문피아의 무덤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이 마당에, 로맨스 카테고리가 망가진 것입니다. 제게는 무덤이 파헤쳐졌다는 이야기로 들릴 지경입니다.
혹시 북괴의 공작이 아닐지 의심하여 각종 매체들을 뒤졌으나, 정은이가 문피아를 알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환생한 마법사들이나 귀환한 전사들의 짓이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문피아의 대세로 칭송받으며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절대로 로맨스 따위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어쩌면 외계인이나 스포츠인의 짓일 수 있습니다. 로맨스만큼은 아니더라도 천대받는 외계인들이 최근 떠오르는 스포츠인들 과의 분쟁 중에 괜한 불똥이 로맨스에 튀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로맨스의 한 귀퉁이에 비루한 글 쪼가리들을 흩뿌리고 있는 유저이긴 하지만, 이렇게 먼저 나서서 문피아의 조속한 대처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건 사고들은 모두다 초동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고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충분히 그런 사건들을 겪어왔지 않습니까? 문피아의 로맨스 카테고리가 저 깊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기 전에 빠른 구조를 부탁합니다. 아직 로맨스에는 살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로맨스 카테고리를 살려주세요.
DBJ 바람달빛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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