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기다려보아도, 핸드폰은 적막으로만 가득찼다.
주름진 눈가는 매말라 더이상 눈물자국 하나 없었다. 매일 쓰던
일기를 거를만큼 몸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아, 외롭구나. 몸이 싸늘히 방바닥이 되어간다.
오늘의 단어는 \"일주일\"입니다. 다들 설 준비는 잘되었는지요. 전 오늘부터 휴가라 집에 와있답니다 ㅎㅎ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일주일간 기다려보아도, 핸드폰은 적막으로만 가득찼다.
주름진 눈가는 매말라 더이상 눈물자국 하나 없었다. 매일 쓰던
일기를 거를만큼 몸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아, 외롭구나. 몸이 싸늘히 방바닥이 되어간다.
오늘의 단어는 \"일주일\"입니다. 다들 설 준비는 잘되었는지요. 전 오늘부터 휴가라 집에 와있답니다 ㅎㅎ
일본 출장은 처음이었다. 일은 그다지 힘들지 않아 나는 매일 저녁마다 혼마구로에 사케를 마시며 천국같은 나날을 보냈다. 그날도 다찌에 혼자 앉아 촉촉한 뱃살에 생와사비를 얹은 후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마침 다음 날은 일본의 명절이어서 휴일이었다. 진창 취하게 마시고 호텔에서 늦잠을 잘 요량이었다. 아는 이도 없는 이 도시에서 내가 할 일은 그것뿐이었다.
주로 혼자 오는 손님들이 많은 작은 참치횟집. 닷지에 빈 자리가 많았는데도 그녀는 굳이 내 옆에 다가와 앉았다. 그녀의 눈빛은 촉촉했다. 나에게 먼저 말을 건 그녀는 몇년 전 한국에 교환학생을 간 적이 있다며 떠듬떠금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다. 얘기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녀의 향기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낯선 여인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일을 마치고 이렇게 혼자 술 한잔 마시고 집에 가는 게 습관이라며 말하는 그녀의 수줍은 웃음. 빨개진 볼이 참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출장 기간 동안 가이드가 되어주겠다는 그녀를 따라 일본 수제 맥주집과 노래방을 전전했다. 이대로 헤어지기 싫은 내 마음을 읽었는지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김 상, 괜차느시면 우리 집이노 가서 와인 한잔 하시겠으므니까?" 거절하면 그녀가 수치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따라 들어간 그녀의 작은 아파트, 얇은 이브닝 드레스 차림의 그녀를 보며 나는 입맛을 다셨다. 왜 혼마구로가 생각났을까? 혼마구로의 부드러운 속살을 상상하며 난 무릎꿇고 앉아 있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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