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오늘인데
춘春[봄]이 왔는데 왜...ㅠㅠ
대학교, 요리사, 일주일이 시제인가!
길 가는 사람들! 오늘이 입춘이래요!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입춘이 오늘인데
춘春[봄]이 왔는데 왜...ㅠㅠ
대학교, 요리사, 일주일이 시제인가!
길 가는 사람들! 오늘이 입춘이래요!
입술이 예쁜 여자였다. 부족할 것이라고 없는 그녀가 대체 나의 어느 면을 좋아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잘 나가던 때도 있었지만 그때 나는 사업을 정리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연애를 할 생각이 없던 내가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죄다 조촐한 것들 뿐이었다.
춘천 닭갈비 골목, 정작 별 맛도 없는 그곳에서 우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한참동안 줄을 섰다. 겨우 들어간 그 식당에서 그녀는 봉평 막걸리를 호쾌하게 마시며 행복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나는 술이 아니라 그녀의 미소에 취했다. 돌아오는 밤하늘의 별을 밝았다.
대체 왜 헤어졌는지 지금도 알 수 없다. 서로의 가는 길이 달랐을뿐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녀의 발가락에 칠해준 패티규어처럼 우리의 사랑도 다른 여느 연인처럼 천천히 닳아없거진 것일 수도 있다.
길의 끝은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또다른 갈림길이었다. 나는 오늘도 수많은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 길의 끝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여행은 각자가 다른 길을 선택하며 겪는 모험이라는 것. 언젠가는 입술이 예쁜 그녀를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며 시가에 불을 붙여본다. 겨울 밤 공기를 하얀 분자가 비행한다. 정해진 길도 없이 자유로운 그 비행이 부러워 한참을 쳐다보았다.
입점한 매장에서 하소연이 들어왔다. 매출이 안나오니 도저히 수수료를 내기 어렵다는 말이었다. 겨울방학시즌이라면 충분히 이익을 거둘 수 있을거라는 본부장의 예측과는 달리, 매장주변은 지나치게 한산했다. 불만이 나올만 했다.
춘계 기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수상됬던 제품들이 장사장님의 매대에서 오지않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작년 수상작들이다.
대로변에 앉아 서로 답답한 마음을 풀고 있는데 담배연기사이로 중학생쯤 되보이는 꼬마애가 이곳으로 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깻잎머리를 한 여중생이었다.
길위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사정없이 짓이기며 다가온 꼬마가 하는말이.."아빠!! 새해엔 금연한다면서요! 돈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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