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캣맘 사건으로 시끌시끌 하더군요. 정말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전 여태 살면서 캣맘이라는 걸 본 적이 없어서 기사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캣맘이 뭔지 찾아보다가 예전부터 생각했던, 애완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잔혹한(?) 혹은 합당한(?) 행동들이 떠오르네요.
지인 중에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이 몇 있습니다. 들어보면 정말 아끼고 사랑하더군요. 한 고양이 집사는 고양이 때문에 결혼도 깨버렸습니다. 예비 시댁에서 결혼하면 고양이 키우지 말고 다른 사람 주라고 하셨는데, 자긴 고양이 키울꺼라고 싸우다가 그냥 결혼 물리고 헤어졌다네요. 자기한텐 고양이가 가족이라며, 어떻게 가족을 버릴 수가 있냐고 화를 내더군요. 당시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어하던 저에게 한 생명을 다루는 일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며, 키우다 질린다고 버릴거면 아예 키우지를 말라고 딱 잘라말하더군요. 정말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 중성화수술을 했답니다. 중성화수술? 뭔가 했더니 고자 만드는 수술이더군요. 고양이가 발정기 때 막 문제 일으키고, 힘들어하고, 그걸 보면서 지도 힘들었다네요. 중성화수술 하면 고양이가 발정기 때 문제도 안 일으키고, 수명도 늘어난다면서 고양이한테 꼭 필요한 수술이라더군요. 고양이가 발정기 때 하는 행동을 들어보니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만큼 외딴데 혼자 전원주택 짓고 사는게 아니면야 중성화수술을 시키는게 합당하긴 합니다. 근데 그걸 듣는 저는 그냥 혐오스러웠습니다. 그게 고양이한테 필요한 수술이라는 생각보다 그냥 본인의 편의를 위해서 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앞서 그 친구가 말한 ‘가족'이란 단어와 ’중성화수술'이 너무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강아지나 고양이 좋아해서 키워보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이거 듣고 그냥 포기했습니다.
물론 식용의 용도로 사육해서 도축하는 소, 돼지를 생각하면, 애완용으로 키우는 고양이를 중성화수술하는게 뭐 문제가 되냐 할 수도 있겠네요. 다만 ‘가족이라면서 생물을 고자로 만드는게 정말 합당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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