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충격이었던 것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1학년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뭘 하는데 참여하래요. 귀찮았거든요? 그래서 벌금내고 빠졌어요.
정당하게 돈 내고 빠졌는데 나중에 사람들에게 저는 이기적인 아이였어요.
집단주의 문화가 뿌리 깊은 곳에 박혀 있어서 나 아니면 너 이게 아니라 우리 아니면 너희 더라고요. 이게 정말 무서운게 뭐냐면 행동을 강제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여름에 긴 팔을 입고 나가요.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며 수군수군 댑니다. 병있거나 문신했거나 화상자국 있을거란 추측을 합니다. 또는 제가 정말 더워서 상의를 다 벗고 거기에 가방 하나 메고 학교에 가요. 그럼 미쳤다고 합니다.
그게 왜 미친건지 아직 이해를 못하겠어요. 내가 더워서 상의 탈의를 하겠다는데, 아니면 내가 추워서 긴 팔을 입겠다는데 그게 왜 이상한 짓이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남을 정말 많이 신경써요. 남이 아이폰을 사면 자기도 아이폰을 사야합니다. 남이 아우디를 사면 자기도 사야해요. 도대체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자기 꼴리는대로 살다가 콱 죽으면 되는건데 뭘 이렇게 체면치레가 많고 사회적 지위를 그리 중시하는지...문화라는 것이 정말 무섭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 여름에 너무 더워서 차를 끌고 갔습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선글라스 끼고 내렸어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백인들이 선글라스 끼는데 지가 끼면 멋있는줄 아나"
백인이 껴서 끼는게 아니라 내 눈을 보호하려고 끼는건데 왜 거기서 백인이 튀어 나오는지 이해가 안되었어요. 그래서 그 말을 한 여자에게 따졌고 그 여자가 짜증내면서 가길래 끝까지 쫓아가서 사과를 받았습니다.
남을 정말 많이 신경써요. 물론 아파트나 공공생활에서는 지켜야하는 부분이 있지만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거 열심히 하면서 사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한국인은 그게 아니에요.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죠. 그래서 성형, 다이어트, 상대적 박탈감 등이 엄청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열등감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 행복하긴 글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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