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錘)

추는 긴 손잡이에 구형(球型)의 타격병기를 부착하여 공격력을 강화시킨 곤봉이다.

이 구형의 타격 부분이 저울의 추와 비슷하게 생겨 이런 종류의 무기를 추라 부르게 되었다.

타격부 그 자체도 추라고 부른다.

또 추 부분이 참외 모양을 하고 있어 과(瓜 : 참외라는 의미)라 부르기도 한다.

추 부분의 연결방식에 따라 참외를 세워서 뾰족하게 손잡이를 붙인 입과(立瓜)와 목퇴(木槌 : 나무로 된 방망이)와 같이 참외를 옆으로 하여 손잡이에 부착한 와과(臥瓜)로 분류된다.

이 무기의 손잡이는 나무로 되어 있지만 타격부인 추는 나무열매나 나무를 금속으로 둘러싼 형태 또는 동이나 철 등 여러 가지 금속들이 재질로 사용된다.

추가 금속으로 되어 있을 것을 금과(金瓜)라고 부른다.

추에는 장병기와 단병기가 있다.

골타(骨朶)는 장병기에 해당되며 전체 길이가 약 201.6cm, 추는 금속제로 길이가 19.2cm, 손잡이 길이는 약 172.8cm이다.

긴 손잡이는 양손이나 한 손으로 잡고 사용한다.

추가 마늘 모양이어서 산두골타(蒜頭骨朶)라고 부른다.

단병기 종류의 골타는 전체 길이가 80cm, 추의 길이는 25.6cm이다.

짧은 손잡이를 지닌 단병기로 두 자루를 한 세트로 하여 한 손에 하나씩 잡고 사용하는 쌍추(雙錘)라 불리는 것도 있다.

추로 된 무거운 부분은 원심력에 의해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가하여 단순한 봉으로 적을 공격하는 것보다 큰 손상을 입히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이다.

그런 이유로 가벼운 도검에 의해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없는 갑옷으로 무장한 적에게 추가 무거울수록 큰 손상을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

타격 강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예리한 작은 칼날을 추에 단 무기도 출현하였다.

질려골타(疾藜骨朶)는 서양의 모닝 스타(Moming star)라는 무기와 유사하다.

역사와 세부내용

추는 오래된 무기로서 춘추전국 시대에 이미 출현하였다.

그러나 오랫동안 중국에서는 실전용이 아닌 의장용 무기로서만 사용 되었다.

향절(響節)이나 금절(金節)과 같은 의장용 무기는 장식으로 추에 천을 묶기도 하였다.

의장용 추는 중국에서 왕조 시대가 끝날 때까지 사용되었다.

추도 다른 타격병기와 같이 3세기에 중무장 기병이 출현함에 따라 실전용 병기로 다시 쓰이게 되었다.

전성기는 역시 송나라 때로서, 『무경총요』에서 두 종류의 골타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당시에는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 무기였다.

이 시대의 북방 및 서방의 유목민족도 이 병기를 즐겨 사용하였으며, 송나라를 멸망시킨 몽골족도 이 병기를 접근전 때 사용하였다.

그후에도 추는 계속 사용되었으며, 나중에 쌍추는 청나라 군대의 정식 병기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