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왕은 웃었다
작가 : 류재빈
출판사 : 파피루스
감상란에 적을까 비평란에 적을까 하다가, 비평이 맞을 거 같아서 여기에 적습니다.
외전인 4.5권을 제외한다면 4권이 출간한 2012년 11월로부터 약 2년이 지났네요.
...
뭐라 형용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적어놓고도 살짝 당황스러울 정도의 기간이군요.
그래서 재밌냐고 하면, 재밌습니다
그렇다면 2년을 기다릴 만했냐고 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일단, 스토리는 어느 정도 기억합니다만 텀이 너무 길어서 ‘감흥’이라 해야할까요? 그런 어떤 즐거움이 떨어집니다. 그냥 다 본 후에 든 처음 생각은 이거 다음 권을 보려면, 다음 내용을 보려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에 살짝 질리기도 합니다.
뭐, 기간에 대해서 불만을 말한다면, 비평이라 곤란하고 몇 배는 더 길어질 테니 이만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재미있는데, 그 긴 기간을 커버할 만하지 않은가? 라고 한다면
레퍼토리가 비슷합니다. 전 권을 통틀어서요.
일단 주인공들은 무시를 당합니다. 뭐, 이건 여느 소설이나 그러니, 납득할 수 있습니다. 매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는 의도인 듯한 느낌은 기분ㅌ...
그리고 사람들의 가장 저열하고 저급하고 어두운 부분을 강조하여 상처를 드러냅니다. 마치 상처를 강조하기 전의 전조처럼요.
그리고 그 상처 받은 사람의 마음, 과정, 그 여운을 몇 줄에 걸쳐서 묘사하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다시 강조합니다. 울컥하게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듯이
그리고 그 상처가 빵! 하고 터지면 주인공들라야의 넘사벽 능력으로 수습합니다. 그리고 다음 권에서 새로운 듯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제는 5권쯤 되니 스토리가 점차 긴장도가 고조되고 어느 정도 정리되어가고 있긴 한데... 과연 2년이 걸릴 정도였느냐, 그 정도의 기간이 걸릴 만큼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었느냐 한다면 없었다고 하고 싶네요.
그냥, 표지를 보면 충격적인 2부의 시작이라 하는데... 다음 권 내용이 예상될 거 같은 느낌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억상실이라거나? 물론, 그냥 느낌일 뿐이고 당연히 다음권이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그냥 거의 위에서 말했듯이 스토리 정리와 새로운 국면 전환용이었던 느낌이 강합니다.
새로운 내용, 새로운 컨텐츠, 새로운 설정 등 뭔가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느냐 한다면 개인적으론 별로 없었던 거 같네요.
그리고 읽을수록 뭔가 닮은 거 같은데, 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요즘 x터x헌x를 보면서 불연듯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키르아는 아기에, 곤은 라야. 비정상적인 집안에서 자라서 살인에 거리낌이 없고 라야(곤)만을 진정한 친구로 느끼고 육체적인 능력보다는 주술(번개) 같은 특수 능력이 뛰어난 아기에, 그리고 곤처럼 밝진 않지만 곧고 바르면서 육체적 능력이 넘사벽이고 그 잠재능력이 엄청나며 아기에(키르아)를 바르게 이끌어 주며 지탱해주는 라야 등 뭔가 캐릭터 설정면에서 유사점이 느껴지더군요.
뭐, 사실 캐릭터 설정은 비평이라기보단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고, 사실 극단적이면서 서로 치고받으면서 서로 죽고 못사는 캐릭를 잡으려면 왕은 웃었다 세계관에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다른 소설에서도 대부분 이렇게 되겠죠. 헌터헌터만의 고유한 설정도 아니고... 그냥, 헌터헌터 보다가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여하튼, 쓰고 보니 좋은 말은 없는데.
가장 좋은 말인 재밌습니다. 인터넷 서점에 뜬 순간 구매했고, 사서 본 거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다음 권도 나온다면 살 예정이고요.
뭐가 재미있냐고 한다면, 위와 같은 내용을 생각하면서도 다음장을 펼치게 되니, 그냥 재밌기 때문이라고밖에 못하겠네요.
다만, 내용은 자제하려 했는데, 마지막 전개가 아쉽습니다. 여지를 남겨둔다는 게 구멍을 남겨둔 거 같은 느낌입니다. 감정이 휘몰아치려는데 구멍을 보고, 응? 하면서 감정이 조금 사그라듭니다. 좀 더 치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평점을 매기자면 감으로 8점. (참고로 9점 이상은 피마새, 눈마새, 하얀 로냐프강, 데로브 앤 데블랑 등 정도로 생각합니다.) 살짝 8점이라기엔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9점을 생각하면 갑자기 점수에 벽이 생기는 정도.
그럼 다음 권을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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