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건
작품명 : D.I.O
출판사 : 청어람
(편의상 평어체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박건을 잘 쓰는 양판소 작가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진부한 소재, 진부한 캐릭터, 진부한 스토리.
삼박자가 딱딱 양판소에 맞는데 그럼에도 술술 읽히고 재밌었다.
디오 5권을 읽기 전까지는.
5권에서 진부한 캐릭터를 이용한 전혀 감정이입이 안 되는
목석들끼리의 억지감동을 보여줬다면 6권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중인격이야 원래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놈이니 그렇다
치면 되지만 연예인 사건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틀림없이 모그룹
모양의 영상사건을 모티브 해서 쓴 것 같은데 한국은 연예인에게
공인의 잣대를 들이대며 속으로는 상품 취급하지만, 겉으로는 도
덕성을 강요한다.
그런데 작중에서 인터넷을 그 정도로 달군 사건을 인정했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고 오히려 신곡활동까지 한다고?
어불성설이다. 현실의 그 사건은 일단 소속사나 본인의 불응으로
흐지부지해졌지만 작중 아이돌은 고등학생 양아치들에게 걸려 지
리는 장면까지 인터넷에 여과 없이 올려졌다. 그게 과연 대중에게
사랑받던 아이돌이 잘못했든 안 했든 과연 떳떳하게 활동할 수 있
을까, 아니다. 현실이 그렇듯 인터넷에서 마녀사냥을 해서 활동은
커녕 매장이 됐을 것이다.
이렇듯 디오를 보면 생각 없이 혹은 무작정 주인공을 띄우기 위한
용으로 소재를 쓰는 경향이 보인다. 이 아이돌 캐릭터도 현실 도피
하던 주인공의 현실극복 또는 게임상의 능력을 발현되는 것을 표현
하기 위해 쓰인 것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표현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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