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담운
작품명 : 21세기 슈퍼 홍길동
출판사 : 어울림
이 책을 현재 11권까지 읽었다.
1권의 앞부분을 봤을때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치하다.'
그렇다. 이 소설은 유치하다. 하지만 유치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개연성을 갖추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물론 그 내용은 전체적으로 보면 평범한 양판소의 플롯을 따라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똥이다! 라고 할 수는 없었다.
적어도 이 소설에서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보였다.
이 소설의 스토리 라인은 흑과백으로 나눌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해나가는 축구선수로서의 삶과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힘을 지닌 홍길동의로서의 삶이 계속해서 교차하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야구를 좋아하고 축구를 진짜 싫어하는 입장에서도 축구 경기의 내용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것은 이것이었다.
'이 작가 진짜 축구좋아하는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만큼 분량을 많이 할애하기도 하고 내용 전개 역시 좋았다.
이부분은 이 소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다크 사이드의 스토리는 가면 갈수록 식상해지고 별로라는 느낌이 드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별로 재미도 없고 유치하기만 했다.
작가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결국에는 애매하게 되어버렸다. 분량은 분량대로 늘어나고[나쁘다는건아니다]그에반에 이야기의 전개는 더디기만하다.
차라리 다크사이드의 스토리를 처음부터 제외해버리고 능력을 바탕으로 축구선수로서 성공해가는 스토리만을 썼다면 훨씬 신선하고 좋은 소설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내의 갈등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넣을 수 있었다. 선수간의 갈등이라던지 같잖은 짓거리를 해대는 쓰레기들만 모인 축협의 부당한 차별 같은 요소에 대항한다던지. 특히 축협과의 대립을 그린다면 상하 대결이라는 요소 역시 그려낼 수 있었다. 흔해빠진 재벌과 소시민의 대결은 이제 질리지 않는가?
내가 보기에는 축구선수로서의 성공 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으며 스포츠를 통한 열정 같은 것으로 감동을 주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축구 경기를 묘사하는데 있어서의 작가의 문장에는 거의 혼이 담겨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FM을 켜놓고 선수들의 동작하나하나에 절규하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을 글에서 느낄 수 있었다. 훨씬 신선하고 좋은 글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은 글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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