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느끼는 점은 지독히도 묘사를 싫어 하는 작가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2권까지 읽으면서 인물에 대한 묘사를 한것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겁니다. 그렇다고 나오는 인물이 적은것도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책에는 주인공 청년 노인 여자 이렇게 4명이서 역할 분담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건 새로운 인물이 나와도 이름 하나 달랑 나오고서 인물소개는 끝입니다.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이름이 나와도 이녀석이 전에 머하던 녀석인가 앞에가서 찾아보고 또 몇분 지나면 까먹고, 이렇게 몰개성한 등장인물들은 첨이더군요.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연(?)들. 아니 같은 내공심법 가지고 있다고해서 사저를 치료해주는데 대체 무슨 이유로 주인공의 공력이 늘어난건지 아직도 이해를 못했습니다. 물론 흡정신공도 아닙니다. 그랬다면 사저가 내공이 줄어들었을텐데 전혀 그런 기미도 없더군요. 나중에 그 이유가 나오려나 하고 계속 봤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2권에서의 적룡패 줍는사건. 대체 왜 적룡패를 아무도 없는 야심한 밤중에 그 노인이 땅에 떨구고 그걸 주인공이 집어들고 나중에 그걸들고 적룡마가 비처에가서 2시진 운공해서 공력이 늘어나는건 대체 무슨이유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것도 이후에 이유가 나오나 하고 계속 봤지만, 2권 끝에는 결국 해남을 그냥 떠나버립니다.
차라리 이런 밑도 끝도 없는 기연보다 절벽에서 떨어져서 영물과 박치기후 영단을 빼먹었다 이런게 낫겠다고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참고로 이글은 1인칭소설이 아닌 3인칭소설입니다. 1인칭이라면 나몰라 배째하고 넘어가도 할말 없지만 3인칭이라면 설명정도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 이제 무협의 백미의 전투장면이 나오는구나 생각했더니 갑자기 장면이 바뀌더니 몇명이 다치고 몇명이 죽었다라고 나오고,(1권 왜구와 전투씬) 주인공이 강해지려 형산을 떠나서 광서로 가야겠다하더니 갑자기 1년후 아 이정도 강해졌으니 딴데 가봐야지. (역시 1권) 보통 무협이라하면 전투장면이 멋지거나 아니면 주인공의 강해지는 모습 그러니까 수련장면이 인상 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아무리 읽어봐도 이 형산백응은 왠지 역사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만들더군요.
보통 저는 책을 읽으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갑니다만. 도저히 이 형산백응은 넘어갈수가 없더군요. 이글에서 가장 감명깊게 본건 역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작가 서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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