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필드
작가 : 관희천
출판사 : 문피아 유료연재
나는 문피아를 좋아한다.
정말로 좋아한다.
오늘 문피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왜 십몇년을 문피아 꽁무니를 따라다니고 있는걸까?
진정성이다.
문피아에는 진성정이 있다.
운영진, 작가, 그리고 회원들..
이들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공감하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
나온 결과보다는
그 의도와 과정을 중시하고,
그래서 결과가 다소 부족해도 서로 격려해줄 수 있는 마음과 연대감이
이 문피아에는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업적 야료나 꼼수,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식에서 벗어나는 그 어떤 비방과 다툼을
나는 십수년동안 문피아에서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문피아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고,
그 진정성에 기반하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작가에 불만을 가질 때는
단 두가지고,
이것은 문피아의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문율이다.
하나는 작가의 무책임이고,
다른 하나는 상업적 야료다.
작가의 무책임이란,
연재중단, 혹은 극악한 연재주기를 말함이고,
상업적 야료란,
말도 안되는 권수 늘이기로, 작품의 퀄러티를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적어도 문피아의 회원들은
작가의 이 두가지 부분에 관한한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있는 독자들이다.
그런데 발행된 책도 아니고,
문피아의 핵심콘테츠인 유료연재에서
이 말도 안되는 상업적 야료를 봐야한다는 것은
작가의 독자에 대한 존중심 부족 이전에,
내가 지금까지 느껴온
문피아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제목의 ‘필드’란 작품이다.
유료연재 부동의 톱을 달려온 작품인데,
나는 이 작품이 정말 유료연재 톱이 될만한
작품인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가지고 있고
오히려 마케팅적 요소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루 2개의 연재 >> 단숨에 구독 톱으로 진입(구매지수로 랭킹을 매기고 있는 허점이다) >> 회원들의 관심 유도 성공 >> 유료구독자 증가의 선순환을 만들어냈는데,
한번 유료구독을 시작하면,
구독을 끊지 못하는 독자들의 허점을 파고든 마케팅의 성공일 뿐,
유료연재 톱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상업적 야료,
늘이기 신공에 매번 배신감을 당하면서
매일 유료결제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얼마나 만만히 보였으면,
이렇게 호구취급하는가에 자존감도 상해서
며칠동안 구독을 중단해보았는데
지금은 다시 결제하고 싶은 생각은 싹 사라지고
이 필드라는 작품에는 100원도 무려 너무 아깝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퀄러티가 떨어지는 작품은
한발짝 벗어나게 되면, 다시는 되돌아가기가 싫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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