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트리드라센 대륙전기
작가 : 키르슈
출판사 : 문피아 연재
지금 하고 있는 평론이 어려운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시중에 정식발간 된 프로의 소설이 아니라 아마추어의 소설이라는 것과, 작가 본인이 이 글을 읽게 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평론을 쓰면서 표현에 주의하고 지나치게 살벌한 말은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라드리센 대륙 전기는 그럴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작가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었는지 읽기만 해도 느껴질 정도고 특히 이 소설은 좋은 글이라 애둘러서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트라디리센 대륙 전기는, 삼국지연의나, 은하영웅전설 같은 역사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쟁과 정치를 다룹니다. 이야기 속 배경은 현실적이며 실제로 벌어질 것만 같은 사실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을 표현한 장면에서의 전술표현은 정말로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트라디리센 대륙 전기는 좋은 글임에는 틀림없으나 재미있는 글은 아닙니다. 이야기의 초반부는 반란으로 인한 내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클리세가 주요 내용입니다만 박진감도 느껴지지 않고 그렇다고 애틋하지도 않습니다. 그도 그럴게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지 작가의 입으로 설명은 하지만 독자로서는 그렇게 느껴지지도 공감되지도 않습니다. ‘주인공은 이러저러한 과거가 있고 이런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오열하며 절규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작가가 집적 설명하는 것은 아니나 이야기는 현재를 보여주고 있는데 계속해서 작품의 보충설명을 하기 위해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 설명을 해 주고 있어 글의 진행이 더디고 독자는 독자대로 이야기의 배경을 공부해야 되기 때문에 골치가 아파옵니다.
딱 교과서 같은 소설입니다.
‘여러분 주인공은 과거에 이런 환경에서 자랐으며 현재는 모두가 우러러 보는 기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웅인 아버지와 비교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지요. 다음은 어떻게 해서 이 대륙이 구성되었는지 설명하도록 할까요?’
이야기 초반부에 걸쳐 계속해서 위와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생소하고 어려운 영어식 지명과 이름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공부하면서 읽는 것을 이겨 나가야 합니다. 다행히 초반부를 벗어나면 주요 인물들에 대해 알만 큼 알게 되고, 이야기도 인물 중심으로 작은 사건부터 큰 사건으로 점점 커지는 구조를 하고 있어 읽기도 편하고 재미도 있습니다만 과연 누가 여기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정리합니다.
트라드리센 대륙 전기는 잘 만들어진 좋은 글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를 즐기기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공부해야 합니다. 독자가 자연스럽게 배경을 머릿속에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해서 습득해야 된 다는 건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실제로 저도 이야기를 공부하기 위해 초반부를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충분히 공부를 하고 이야기의 배경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 때부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쟁과 정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모두가 잘 짜여있고 재미있습니다. 특히 전술을 이야기 하는 부분을 읽을 때아 아주 즐거웠습니다. 역사소설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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