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않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봅니다. 심지어는 몇몇 출간된 글에서도 발견하곤 하지요. 이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간단히 말해,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 하'의 준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각각의 문장에 '아니'와 '아니 하'를 대입해서 어색한지 아닌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예를 들지요. '밥은 아직 안 먹었지?'라는 문장을 봅시다. '밥은 아직 아니 먹었지?'라고 고쳐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니'를 '아니 하(=않)'로 바꾸면 말이 되지 않지요.
그리고 띄어쓰기를 할 때, 거의 모든 용례에서 '안'은 띄어쓰고 '않'은 붙여씁니다. '안'과 '않'의 품사가 다르기 때문이죠. 그냥, '안 하다'는 '하지 않다'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즉, '아직도 숙제를 안 했니?'는 '아직도 숙제를 하지 않았니?"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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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읽을 때 틀린 어법을 발견하면 기분이 상합니다. 누가 이걸 직업병(?)이라고 놀리기도 합니다만, 이왕 쓰는 거 맞게 쓰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혹시라도 이 글이 '훈계 말'로 보여 불쾌하셨을지 몰라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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