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법] '안 하다'와 '하지 않다'

요즘 들어 '않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봅니다. 심지어는 몇몇 출간된 글에서도 발견하곤 하지요. 이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간단히 말해,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 하'의 준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각각의 문장에 '아니'와 '아니 하'를 대입해서 어색한지 아닌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예를 들지요. '밥은 아직 안 먹었지?'라는 문장을 봅시다. '밥은 아직 아니 먹었지?'라고 고쳐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니'를 '아니 하(=않)'로 바꾸면 말이 되지 않지요.

그리고 띄어쓰기를 할 때, 거의 모든 용례에서 '안'은 띄어쓰고 '않'은 붙여씁니다. '안'과 '않'의 품사가 다르기 때문이죠. 그냥, '안 하다'는 '하지 않다'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즉, '아직도 숙제를 안 했니?'는 '아직도 숙제를 하지 않았니?"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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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읽을 때 틀린 어법을 발견하면 기분이 상합니다. 누가 이걸 직업병(?)이라고 놀리기도 합니다만, 이왕 쓰는 거 맞게 쓰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혹시라도 이 글이 '훈계 말'로 보여 불쾌하셨을지 몰라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한가득]

아 감사합니다.
안하다.
안 하다.

안과 하다를 붙여 쓰고 있었네요.

[월곡]

대단히 고맙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런 가르침은 잊혀지질 않더군요.
요신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lie]

오오 쉽게 배우는 우리말
감자 감자 >_<;;;

[요신]

paho/ 위에서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안'도 붙여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안돼 보이다'라는 표현으로, '불쌍하다'로 쓰일 때죠. 그 예로, '그 사람 참 안됐더라.' 정도를 들 수 있어요.

월곡/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내가불꽃/ ^^;

[한가득]

안을 붙이는 경우가 저 한가지 뿐인가요?

[가을흔적]

저는 항상 틀려왔던 것이군요.

[요신]

paho/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가을흔적/ ^^;

[樂生]

1. 금새(x) 금세(o)
2. 풍지박산(x) 풍비박산(o)
3. 늦장부리다(x) 늑장부리다(o)

이 외에도 보다보면 수 없이 눈에 띕니다.
전 직업병도 아닌데 왜 그러까요. T_T

[노란병아리]

전 국어가 너무 어렵습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운게 우리나라 말인듯합니다.

[옹박]

금세가 맞는 표현이군요. 잘못 알고 있었네요. ㅜ ㅜ
국어공부 다시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직업은 아니지만 틀린 표현보면 좀 불편하더군요.

[한가득]

안돼 보인다.
안돼요.
안됩니다.

띄어야 할 거 없죠?

[殺人探偵]

paho//'안돼 보인다'를 제외한 둘은 띄워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가득]

그런가요? ;;;


안 돼요.. ;;
안 됩니다.

글자 그대로 말할때도 띄어 읽으면 좀 난감하지 않을까요?

안.. 돼요 돼요 돼요... 왠지 이런 ;;;

[굴렁탱이]

"안 됩니다","안 돼요"가 맞습니다. 안이 부정의 의미일때는 부사입니다. 따라서 띄어써야 맞습니다. 단지 "가엾거나 마음이 언짢다"라는 의미로 쓰일때는 "안돼다" 전체가 한 단어로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붙여쓰죠.

[한가득]

아 이제 확실히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유운권]

솔직히 한글에 있는 오타 정리기능을 사용하는 저 역시 기존에 알고 있던 어휘와 오타 정리기능에서 수정해준 어휘에 많은 고민을 합니다.

무작정 믿자니 내 국어실력이 이정도인가 하는 허탈감 마저 들때가 많습니다.

저도 글을 다시 보며 수정을 해야하지 않나 고민...

[밸리스카이]

아니 되옵니다만 생각하시옵소서. -_-''

[요신]

굴렁탱이/ 정확한 설명입니다.^^

덧 : '금세'는 한자어에서 유례합니다. '금시(今時)에'가 줄어 '금세'가 된 것입니다. '금세'를 '금시에'로 기억하면 잊지 않는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