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양말줍는 소년을 매우매우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하지만 작가이신 콜린님께서 만약 일일연참을 하시겠다고 나서면
반드시 막으려 들 독자이기도 합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게 인지 상정.....(죄송)
난 소설마다 그 템포랄까... 그런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숨가쁘게 전장을 질주하는 소설이나 호쾌한 격투가 주를 이루는 소설은 글의 속도도 빨라야 합니다.
말하기가 어렵긴 합니다만....
솔직히 주인공이 전장에서 창 한자루 들고 아군을 이끌고 수만 대군과 맞부딪히는 그런 소설이 느리게 연재되면 정말 맥이 빠집니다.
맞부딪히는 장면이 나왔으면 그 숨막히는 긴박감이 제대로 전해지도록 단숨에 읽어나가야 맛이 있지요.
물론 단순히 제 억지긴 하지만 그렇게 빠른 전개의 글은 쭈욱쭈욱 읽어나가는 맛이 있는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싸우는 씬에서 끊어버리는 작가님들 미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양말줍는 소년은 느리게 읽어야 합니다.
이런 글은 쭉쭉 읽어나가면 안됩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음미(!) 해 가면서 천천히 읽는 것이 이 글의 진가를 더 진하게 맛보는 길입니다.
이 글에 감도는 몽롱한 느낌을 슬그머니 웃으면서 즐겨야 합니다.
작가님이 갑자기 우워! 하시면서 폭참을 하신다 할지라도 꼭꼭 숨겨두고 혼자 두근거리면서 나중에 하나씩 몰래몰래 읽는 게 최고인거죠.
그래서 전 작가님이 연참하지 않길 바랍니다.
n자가 번쩍거리면 제 떨리는 마우스는 거부하지 못할 겁니다.
양말줍는 소년을 단숨에 읽어버려야 한다는 건 숨겨둔 꿀을 단숨에 먹어버려야 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전 이 글을 사랑하는 독자로써 그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작가님..... 연참은 금물입니다.
천천히 글 쓰시고 천천히 올리세요. 이주일에 한편 올려도 원망하지 않을 테니까....
정 안나오면 처음부터 한번 더 보죠 뭐.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