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침입니다.
선배분들의 글을 써가는 방법을 듣고 조언 삼고자 이렇게 질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써나가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글의 전체적인 플룻을 세운다.
2. 권 별로 플룻을 세운다.
3. 장 별로 세세한 플룻을 세운다.
4. 장 별로 더욱 세세하게 테두리를 세운다.
5. 세운 테두리에 살을 붙여 나간다.
6. 살을 붙여 나간 테두리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다.
7.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글을 읽어나가며 다시 쓴다.
8. 7번의 반복.
9. 마지막으로 읽은 후 오타 등을 찾아낸다.
이렇게 1장 단위로 글을 써나갑니다.
대충 세어보면 한 장(소설의 목차에 나와있는 부분) 단위의 글을 대략 3번 정도 썼다 지웠다 합니다. 여기에 단순한 오탈자 검색이나 수정 등을 합하면 대략 5번- 6번을 가볍게 넘어갑니다.
이런 이유로 연재 주기가 매우 긴 편입니다. 1주일에 2편(약 1만자) 내지는 1편을 올립니다.
어제까지는 다른 분들도 전부 이렇게 쓴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만.
며칠 전 우연히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글을 읽어 어찌어찌 작가 분과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 때 이 이야기를 했는데 작가 분은 일단 한번에 쭉 써내려간 다음 올리기 전에 오타를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한번 정독하고 끝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소설이 제가 보기에는 뭐랄까, 꼭 쓰고 싶었던 소설이라고나 할까요. 대충 그런 글이었습니다.
오 그때의 충격이란....
메신저에 뜬 답변을 보고 몇 년 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한 작가 분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 작가분이 말씀하시길 재능이 없는 후배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안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그 작가 분의 말은 진심어린 충고로 했던 말이었죠.
아무튼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소설로 먹고 살 자신도 능력도 안 되는 걸 진즉 인지하고 다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취미로 삼고자 하던 저였습니다. 그래도 힘이 쫙 빠져나가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ㅠㅠ
애초에 어정쩡한 마음가짐으로 덤비니까 안 되는 거였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게 맞는 말 같지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글을 어떻게 써나가시나요?
궁금하기 그지 없어 답변을 기다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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