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는 ‘잡놈들’로 불렸다. 명색이 포교였음에도, 더구나 최고의 끗발을 가진 북경관부(北京官府)소속이었는데도 말이다.
이유는-.
‘잡년’ 하나 때문이었다.
단지 황(黃)씨 성에 이름은 분(糞)이라는 것 뿐. 그 이외는 어디서 굴러먹다 어떻게 관부에 들었는지 전혀 알려진 바도, 그렇다고 알아낼 수도 없었던 그 잡년을 우리는 그냥 ‘황가네 똥’이라 불렀다.
그런 그 잡년, 황분이-.
덜컥 북경관부 수석포교가 되었다. 그 기묘한 무공은 또 어떻게 숨기고 있었는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일은 일파만파로 북경 곳곳을 들쑤셨다. 삼삼오오 모였다하면 ‘아래 두 쪽을 떼서 개 먹이로 주면 딱 좋을 잡놈들!’이라고 술안주로 씹어댔고, 마주칠까 두려워 피해 다니던 잡범들마저 실실 쪼개며 대로를 활보했다.
겨울이 가을을 짓밟고 들이친 그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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