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려주는 소설은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틀에 박히고 용어가 지금껏 천 번, 만 번이나 봐 왔던 것들은 식상하다고 생각하고요. 어차피 소설을 풀어나가는 것은 작가의 몫이지만 위에 적은 요소들이 나올 때 마다 보통 거슬리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투고를 대략 십여 번 가까이 하면서 깨우친 것이 있습니다. 출판사의 의견을 들어보자면
'첫 장면부터 강렬해야 한다'
'작가만 아는 것은 재미없다. 처음부터 드러내놓고 시작해야 한다.'
'주인공은 무조건 강해야 한다. 약하면 독자들이 보지 않는다.'
'판타지와 무협은 대리만족 소설이다.'
'복선을 깔아도 그것에 대해 충실한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정도인데요, 대략 1시간 전에 왔던 환상미디어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의문을 풀어주지 않는 것은 독자에게 감점 요소가 됩니다'
라고 했는데... 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글을 볼 때 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려고 무던히 노력합니다. 그게 불가능한 것인 줄은 알지만 어느 정도의 고정관념에서는 벗어나서 읽곤 하거든요. 그러면서 밝혀져야 할 이야기에 대해서 조금씩 언급해 나갑니다. 그런데 밑천을 아예 드러내 버리면 도대체 그건 뭘까요? 소설을 가장한 설명문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설명문에 반전이 있을까요? 아니면 던져 놓은 떡밥이 큰 사건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냥 아예 처음부터 '주인공은 영웅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그럼에도 결말은 뻔하지만 전개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들이 몇몇 있지만요)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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