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분 창업열풍아래 동네마다 들어선 대여점은 장르소설의 대중화에 기여하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여점의 본질적 시스템(작가에게 수익이 돌아가지않는 구조)때문에 장르소설은 사양길을 걷다 E북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꾀하며 장르소설은 지금까지 도달했다.
조선소는 외국에서 발주를 넣을시 근로자들의 임금을 20만원으로 책정을 하고 발주를 넣는다면 삼성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17만원으로 깍이고 삼성에서 하청업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14만원 하청업체에서 팀장으로 넘어가며 11-2만원으로 깎이며 흔히말하는 시다에 이르면 8-9만원으로 깎이게 된다. 난 이 임자없는 돈(분배되야 할 곳으로 가지 않는 돈)을 눈먼 돈이라 일컫는다.
왜 조선소의 일을 여기에서 꺼내느냐?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는 말처럼 많은 생태계가 그와 닮아 있기때문이다. 대여점 시절 눈먼돈을 가져간 이들은 대여점주들과 베스트만 찍었다하면 헐값에 사들여 출판하고 반응이 좋지않으면 2권에서 더이상 출간을 하지않던 회사들이 될 수 있겠다. 글쓰는 이들의 처우가 개선되어 글로도 돈 벌어 먹고 살 수 있게 된 지금은 어떠한가?
난 여기서 모든 매니지먼트를 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의 상황을 살펴보자 e북의 출범과 더불어 생긴 많은 매니지먼트 회사들 네이버북스 카카오페이지등을 연계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연재하는 사이트와 %를 떼먹고 매니지먼트도 떼먹는다. 연예계를 살펴보자 흔히 말하는 노예계약을 맺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은 예외로 하고 회사에 들어간 이들은 회사 차원의 관리를 받으며 노래 연기 등의 기본기를 닦는다. 장르소설업계는 어떠한가? 모든 매니지먼트사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대개는 싹수가 보이는 작품이 보이면 쪽지를 보내 일단 얼마에 계약 그냥 닥치는대로 쓸어담는다. 옛 대여점 시절처럼 일단 잡고본다. 돈이 되니까 먼저잡는 사람이 임자다. 대여점 시절처럼 종이책을 내지않아도 된다. 네이버북스등과 연결해주고 표지 사이트에 작은 광고 하나에 그들은 매니지먼트사가 된다. 앞서 말했듯 모든 매니지먼트사를 비하하는건 아니다. 다만 매니지먼트사에게 묻고 싶다. 그들이 대여점시절 헐값에 사들여 2권출판하고 반응이 좋지않으면 바로 끊어버리던 그때와 무엇이 다른가?
manage란 이름에는 어려움을 같이 헤쳐나간다는 뜻이 있다. cmpany란 회사란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 매니지먼트란 이름이 붙은것은 그 어원에 비추어보아 단순한 회사차원의 뜻은 아닐 것이다. 작금 매니지먼트사의 행보가 그러한가? 연기자는 연기로서 먹고살며 가수는 노래로 먹고살고 운동선수는 운동선수로 먹고산다. 이에 붙은 매니지들은 그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물론 본인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장르 소설업계의 매니지먼트는? ‘글쓰기’란 것에 대한 노력이 선행되어 있는가? 작금 속도에의해 쓰여지는 열풍이 끝났을때 ‘글’이 ‘글’에 의해 인정받는 세상이 온다면 지금의 계약자들이 그때도 살아 남을 수 있을 노력은 하고 있는가? 대여점과 대여점으로 인한 장르소설의 몰락이란 전례에 그들은 어찌 행동했던가? 지금은 어찌 행동하는가? 단순 팔리는 것을 찍어내기위해 로맨스, 레이드 등을 강요하지는 않는가?
‘ 레진’ 이란 만화 사이트를 아는가? 2014년 만화계의 중심에는 ‘레진’을 대두로한 성인만화들과 유료연재가 있었다. 그러한 레진이 얼마전 김수정 화백의 ‘둘리’ 를 사이트에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둘리’ 가 돈이 되어서일까? 아니다. 레진은 그로인해 성인만화만이 아닌 옛 것 까지 아우르는 시도에 성공하며 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이러한 시도가 만화계만이 아닌 장르 소설업계에도 이루어져 신구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적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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