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보면 이렇습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묻는다면 저는...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이오."라고 대답할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고 또 묻는다면 저는...
"당선 된 후 무협소설을 쓰는 것이오."라고 대답할 것 입니다.
다시 한번 '또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라며 묻는다면 저는...
"신춘문예 당선자로 무협소설을 더 열심히 써가며 자칭 문학가, 예술가를 자청하며 장르문학을 멸시하는 이들에게 앙천대소(仰天大笑)를 해줄 것이오. 아하하하하하하!" 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_-;;
저는 비록 배가 고파 10년 간 게임 일을 하며 살았지만 매년 되지도 않는 일간지 신춘문예에 응모해 보는 일을 거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렇다 보니 주변에 소위 '순수문학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몇 생기게 되더군요. 문제는 소설에 대한 그들의 사상입니다.
들어보면 하나 같이 추리, 팩션, 미스테리, 호러, 환상, 무협, 로맨스 같은 '장르문학'에 대한 멸시가 대뇌 깊숙한 곳에 각인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더군요.
저런 마인드가 참 부조리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본인들은 막상 클래식 음악이 아닌 대중가요를 듣고, 고전 발레나 전통무용이 아닌 나이트 댄스를 즐기면서 소설만은 순수문학이 진짜 소설이며, 장르문학은 분리소거용 폐지라는 식의 발상을 하는 것입니다. 괜한 반발심이 생기게 되더군요.
어쩌다보니 20대 시절 몇 차례 출판계약을 해놓고도 책을 못낸 채 3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2가지 꿈을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하나는 가능성이 0%에 가깝기는 하지만 일단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당선된 후에 난 순수문학 따위 안 할련다.' 라고 외치며 무협과 같은 장르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동참하실 작가 분들 안 계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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