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용. 오랜만에 추천글로 찾아뵙습니다.
한동안 추천글을 쓰지 못했는데, 최근 블로그도 만들고 해서,
콘텐츠도 채울 겸 앞으로는 종종 추천글 찾아 쓰도록 할 계획입니다.
제가 추천글을 골라 쓸때는 저만의 정한 원칙이 있습니다.
그거슨 '조회수가 그리 높지 않은(1천 이하), 하지만 나름의 재미를 갖춘 숨겨진 작품'입니다. 출판 퀼리티의 글은 감상란에 올립니다.
어쨌든 이번에 제가 선정한 추천작인 '프레일 사가'의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1. 작가님 소개.
...죄송합니다. 프레일 사가의 작가이신 키르기스 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혹시 전작 등이 있다면 제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여주물인가? 근데 여주물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다.
이 작품의 메인 캐릭터는 2명이 있습니다. 여주인공인 '슬레이'와 하급 악마인 '프레일'입니다. 오. 악마의 이름이 소설의 제목과 같군요. 그럼 악마가 남주인공인가? 근데 막상 육체를 갖고 행동하는 것은 슬레이 쪽입니다. 몸으로 뛰는 건 슬레이 쪽이고 프레일은 주로 조언이나 지원사격을 담당합니다. 다만 프레일의 비중이 슬레이에 못지 않게 높습니다.
이 작품에서 남주 여주를 따지는 것은 영웅전설6에서 에스텔이 주인공이냐 요슈아가 주인공이냐를 갖고 논쟁하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없습니다(공식적으론 에스텔이 주인공인데 요슈아 남주 포스가 강렬. 영웅전설6 모르시는 분들은 죄송해요...). 그냥 둘다 주인공입니다.
3. 안습한 악마와 안습한 미소녀의 조합.
두 주인공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거슨 바로 '안습하다'는 겁니다. 판타지 소설에서 안습하다는 건 존나 약해빠졌다는 의미이지요. 여주인공 슬레이는 어릴때부터 불치병으로 시름시름 앓아와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병약 미소녀입니다.
프레일은 최하급 악마입니다. 너무 약해서 계약을 맺으려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계약을 맺었던 때가 언제적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프레일 사가는 안습한 두 주인공이 콤비를 이루어 진행하는 이야기입니다. 악마X미소녀 조합입니다.
4. 관전 포인트는 여기! 살아가려는 강한 의지.
대부분의 악마들이 그렇듯이, 악마들은 자기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며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잡아먹으며 성장합니다. 그 경쟁의 정점에 앉은 이가 바로 마왕이지요. 프레일은 너무 약해서 일치감치 경쟁에서 도태됩니다. 어찌어찌 다른 악마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목숨만 연명해 왔습니다. 그는, 단지 죽는 게 무서워서 살아갈 뿐인, 아무런 삶의 의미도 없는 악마입니다.
슬레이는 그런 프레일보다 더 약합니다. 비쩍 말라비틀어진데다 불치병까지 앓아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그녀는 자신을 이토록 비참하게 한 신에게 복수하려고 합니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목표이지만, 슬레이는 이 목표를 위해서 필사적으로 살아갑니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폭풍 앞의 촛불처럼.
최하급 악마인 자신보다도 더 허약한 한 소녀가 이토록 필사적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며 프레일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프레일은 그런 그녀를 '무모하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흥미를 갖고 그녀를 지켜봅니다. 이 약한 소녀가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지.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는지.
5. 약하지만 찌질하지 않은 주인공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
슬레이는 강한 멘탈을 가진 소녀이고, 프레일은 나름 풍부한 지식으로 그녀를 서포트합니다. 둘은 서로 함께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데, 프레일도 중후반쯤 되면 최하급 악마 정도는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오랜만에 좋은 작품 읽고, 이렇게 추천글 남깁니다. 프레일 사가의 작가이신 키르기스 님께 응원의 메시지 남깁니다.
아래는 프레일 사가 포탈입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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