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고는 거리가 멀었던 어린애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화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정교한 그림체에 달려있는 말 꼬리들이 너무 감칠맛 나서 이번에는 소설책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두꺼운 책장을 언제 다 넘겨볼까? 하던 저의 의문은 책 한 권 독파하는데 3~4일 걸리던 시간이 이제는 2시간이면 순삭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손맛이 달콤하여 새벽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뜬 눈으로 독서삼매경에 빠졌던 저를 기억하자면, 이제는 풋풋한 추억으로 남겨졌습니다.
글의 힘은 대단하여, 단순히 재미있게 읽고 즐겨하던 저가 이제는 저 스스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글쟁이가 되었습니다. 주위에 친구들은 어느 정도 분량이 쌓여있는 글들을 보며 신기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남들 다하는 토익공부, 학교공부, 취업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내 삶에 열중해야지 하던 생각이 떠오를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허나, 습작에 습작을 걸쳐 미완으로 끝을 맺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이야기를 또 다시 그려내는 제 자신이 너무 신기합니다.
글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내 이상향을 추구하는 하나의 꿈과도 같습니다. 대리만족이니 공상에 빠졌느니 하는 주위의 언질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기로 아주 멋진 명언이라 생각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글쓰는 사람들은 창작속의 인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마법사이다.'
아주 멋진 구절이지 않습니까?
글을 쓰는것은 매우 감동적인 일입니다. 휘어진 펜촉으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때묻은 키보드에서 마법과도 같은 꿈의 향연들이 펼쳐집니다.
말하고자 하는 주체도 없이 두서없게 길게 나열했지만, 글을 쓰시는 모든 분들이라면 똑같듯 저의 이야기에 동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헛! 저만 그렇다고요?
무튼.. 아침 동이 트는 시간이 꽤 지났지만... 이상한 감상에 젖은 글쓴이의 한담을 끄적여보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날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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