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
홍월자님의 소설입니다.
아웃사이더라는 말은 외부자, 소외된 사람 뭐 이런 뜻입니다.
이 소설을 제가 주목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판타지의 세계에서, 소외된 사람은 흔합니다. 다른 장르에서도 그렇겠지만, 정치적인 이유에서 소외된 귀족 자제분들이 참 많지요.
바닷사람인 캡틴 룩의 노래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어쩌면 정도(定道)를 걷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니 여타 소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콕스는 고귀한 귀족의 자제입니다. 정치적으로 거세당하여 추방당한 어쩌면 평범한 귀족의 셋째 아들입니다. 다른 소설들에서는 보통 이런 사람들이 난세에서 동료들을 모아 한 나라의 영주가 되거나 세상을 구하는 용자가 됩니다. 하지만 <아웃사이더>의 주인공인 콕스는 그런 야망과 포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바닷사람들과 몸을 부딪치며 캡틴이 챙겨주는 파티에 작은 감동을 받는, 수습 딱지를 이제 겨우 뗀 선원에 불과합니다.
배경 또한 현재 11화까지 연재된 가운데에도 아직 자유도시 아데온(Adeon)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스케일이 장대한 소설을 기대하신 분은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스케일이 클수록 세세한 면은 소홀해지기 마련입니다. 작가는 소설의 전반적인 무대를 한 도시에 집중시키면서 인물간의 감정, 관계 등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과 같은 감정을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소설의 주제는 4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시청에 걸려있는 아버지의 초상화를 본 콕스의 감정은 부모에 대한 사랑이 아닌 극명한 증오였습니다. 그 후 형과의 대화는 형제간의 우애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과연 이 둘 사이에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자못 궁금해집니다.
오랜만에 이런 글을 읽을 기회가 생겨 기쁩니다.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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