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스압이 있으니 천천히 읽으실분들만 추천합니다
문피아 첫 글을 써보네요.
저는 인터넷소설을 10년이 넘게 보고있는 한 독자입니다
얘기하고싶은건 제목에 적었듯 시대에 따른 판타지소설의 변화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므로 너무 진지하고 크게 생각하진 않으셨으면합니다. 따로 작품명을 언급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첫 판타지 소설을 접한건 14년전 중학교 1학년때네요.
당시엔 꽤나 재밌고 쟁쟁한 소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먼치킨 소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소설도 있었죠.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믿던 세대의 글들은 전체적으로 성장물들이었으며, 약해빠진 주인공이 서서히 성장해가는 소설들이었습니다.
완결을 보기전까진 새드엔딩인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재밌게 보다가 완결이 새드로 빠져 멘탈이 나간채로 1주일을 살아본적도 있었으니 말 다했었죠.
우리는 그들을 보며 노력하면 우리도 잘될거란 꿈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나...
노력만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너무나 적던 어느날 우리는 로또라는 신문물을 만나게 됩니다. 일반적인 복권과 다르게 로또는 모든 국민이 접할수밖에 없었죠.
그 로또는 노력하지 않아도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들에게 심어주었습니다. '당첨만 된다면... 내가 당첨이 되면 노력안해도 떵떵거리며 살수있어' 라는 마음이 세대를 막론하고 자리잡습니다.
이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었을까요? 어느날 한 작가의 글이 인기를 끌게됩니다. 고난이라고는 모르는 전개와 하렘을 얻는 주인공을 필두로 하는 글이었죠.
그 작가는 비슷한 류의 게임소설들을 미친듯이 찍어냅니다. 주인공과 주변인물들만 바뀌었지 고난을 모르고 하렘을 차리는건 똑같았죠.
로또당첨만을 바라며 세상에서 나 하나만 특별하고싶은 사람들은 이런 글들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이때까진 노력으로 성공한 세대들, 그들을 지켜본 세대들이 있었기에 성장물. 고난을 겪는 주인공을 성숙시히는 작품들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시대에 맞춰 빠르게 사라집니다.
사라진 그들을 대신하여 자리를 꿰어찬 이들은 노력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외면하는 세대였습니다. 아이돌은 마냥 고생도 모르고 되는 것 같고, 로또는 당장 내가 될것만 같은 마음이 드는.. 앉은자리에서 비트코인만 만져대면 나는 당연히 벌 수 있을것 같은 세대가 자리를 잡게되었죠.
노력하지 않아도 세상에서 나만 선택받고, 나만 S급이 될수 있으며 어느날 갑자기 신이 나만 총애하며 능력을 내려주는 소설들이 나타났죠. 이들의 처음은 대부분 같습니다. '고난을 겪었다. 자살을 하고싶다. 죽었는데 회귀를 했거나 죽기직전에 하늘의 은총으로 살아나서 혼자 다해먹을수 있게된다'
어제의 나의 고난은 있었지만 로또가 당첨된 나에겐 행운만이 가득하다
어쩌면 이건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흐름은 로또를 사기 전 고난을 받는 것 조차 싫으니 처음부터 나혼자만 선택받는..그렇게 태어나는 소설들이 자리를 잡을지도 모르겠네요.
시대를 반영하는 글들은 작품성을 막론하고 우리의 옆에 있는것 같습니다.
아니, 시대만큼의 글이 나오는걸지도 모르겠네요.
매일 s급, 어쩌다 , 나혼자만 이란 제목만 보이기에 늘어놓는 넋두리였습니다.
다 읽으셨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모든 글들이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ps2. 특정 글들을 비방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그저 넋두리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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