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0.10.21 15:55
조회
1,798

예전부터 소설을 읽으면서 궁금하게 생각하던 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묻어두고만 있다가 밑에 비슷한 부분에 대한 글이 올라와 떠오르기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여러 소설들을 읽다보면 살인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첫 살인이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어 주인공이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요. 예를 들자면 뭐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거나, 악몽을 꾼다거나 하는 식의 장면들입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첫 살인이라는 점에 과연 그런 죄책감을 느낄까? 하는 점입니다. 제가 배웠던 학문상 동물들을 째고 잘라내고 하는 등의 생명을 많이 죽이는 일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첫 살인이라는 부분에 주인공이 크나큰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이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더군요.

과거 의대를 졸업한 친구에게 해부시 어떤 느낌이었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말하기를

시체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은 있었어도 사람에게 칼질을 한다는 부분에 대한 감정은 크게 못느꼈다고 하더군요. 물론 금기시되는 것을 저질렀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흥분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분들은 그런 장면들에 대해서 공감을 느끼십니까?

물론 여기에 경험자가 있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그저 머리속으로 생각만 할 뿐이지요. 그래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3 Asth
    작성일
    10.10.21 16:00
    No. 1

    그에 대해 답을 얻으려면 교도소로 가야겠죠???

    그런 장면들에 대한 설득력이야 뭐 작가님들이 소설 연재를 위해 살인에 대한 감정적인 체험을 하고자 사람 쑤실 수도 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쏘르
    작성일
    10.10.21 16:02
    No. 2

    소설에서의 첫 살인에 주인공이 고뇌하는 모습은 분명 과장된 점이 없잖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반쯤은 그러려니 주인공에게 연민과 자신도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를 느끼면서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최초동기로 삼아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결국 주인공은 그 동기를 시점으로 무언가 사건이 개연적 혹은 필연적으로 진행되어 결국 결말에 이르러서 행복이나 절망적인 엔딩을 맞이하죠. 그럴 때 주인공이 처음에 심각하게 고뇌했음으로, 독자는 엔딩에서 더욱더 크나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고 그 작품은 성공하게 됩니다.

    결론은 '재미를 위해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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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8 하츠네미쿠
    작성일
    10.10.21 16:08
    No. 3

    글쎄요. 아무리 그래도 살인에 대해서 나쁜 것이라고 교육을 받은 이들이 첫살인을 저지르면 아무래도 죄책감이 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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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3 미유인
    작성일
    10.10.21 16:13
    No. 4

    의사 분들 중 자신의 잘못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셔서 손을 놓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아니면 그런 분들 중 대부분이 무언가에 중독되어 계시다고 들었던것 같습니다.
    소설에서 그런 고뇌는 과장된 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거짓은 아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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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김생백궁
    작성일
    10.10.21 16:14
    No. 5

    반대로, 첫 살인 후....
    "오, 이거 괜찮은데?"
    이래버리면 또 곤란하잖아요.
    기본적으로 선한 주인공이라면 더더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홍익소년
    작성일
    10.10.21 16:23
    No. 6

    음, 사람을 죽인다는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지요. 쉽고 어려움을 떠나.
    살인하고 별루 아무것도 안느끼는 사람도 있을때지만, 바로 앞에있던 사람을 칼로 찔러, 피흘리고 고기 덩어리가 된것을 보면 무섭지 안을까요? 후엔 무서움이 죄책감이라고 느껴질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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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8 하츠네미쿠
    작성일
    10.10.21 16:25
    No. 7

    그러고보니 전쟁터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정신분열을 겪는다고 어디서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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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10.21 16:34
    No. 8

    무언가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만, 과연 그 영향이 살인이라는 점에서 나온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사회로부터 주입받은 금기를 범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금기를 범한 것에 따라오는 불이익에 대한 불안감일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금기 중 하나인 근친상간을 생각해 봅시다. 살인과는 다르지만 분명히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 하는 부분 중 하나가 확실합니다. 이 역시 경험자가 있진 않으시겠지만 만약 이를 어겼다고 할 경우 불안과 죄책감이 따라오지 않을까요? 그에 따른 여러 형태의 불이익도 마찬가지고요.

    결론적으로 금기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가?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기인가?의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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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견가도묘
    작성일
    10.10.21 18:07
    No. 9

    처음 살인에 미치거나
    처음 살인에 즐기거나
    처음 살인에 아프거나
    무엇이 되었든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리고 이미 살인을 했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누군가가 보지 않았을까 라는 두려움이 더욱 있을거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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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호그토마
    작성일
    10.10.21 18:21
    No. 10

    PTSD가 아닐까요?
    음.. 생각보다 저런 증상을 과장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전 보면서 너무 쉽게 이겨내는거 아냐? 이랬는데..하하
    물론 주인공이고 현대와 다르게 쉽게 사람이 죽는시 대라고는 하지만 멀쩡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는 게임이나 영화처럼 시각적으로만 보는 것만 아니라 피의 냄새도 날것이고 검으로 죽였다면 베였을 때의 저항감이 생생할 거고 단칸에 죽였다고 해도 이런 경우에는 고수일테니 시체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도 들릴테지요. 적이더라도 누군가를 죽였는데 멀쩡하다면 어딘가 미쳐 있는 게 아닐까요.
    <a href=http://mirror.enha.kr/wiki/PTSD
    target=_blank>http://mirror.enha.kr/wiki/PTSD
    </a>
    PTSD에 대해 쉽게 설명해져 있기에 링크 걸어봅니다. 좀 전문성이 부족하지만 이곳엔 다양하고 잡다한 지식이 많더라구요. 링크타고 돌다도면 시간가는줄 모릅니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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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 센새스
    작성일
    10.10.21 18:33
    No. 11

    인간의 성정에 관해 원론적인 고찰을 필요로하는 내용같습니다. 죄책감에 대한 공감과 비공감은,
    교육이나 통제를 받지 못한 본성으로써의 죄책감이 존재하느냐, 환경과 교육으로 가공된 윤리가 세뇌시킨 죄책감이냐...하는 문제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첫 살인' 후의 죄책감은 함께 드러나는 복합적인 감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인간을 자기 손으로 살해한다는 것은 죽음을 자기손으로 만드는 행위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 합니다.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런 행위를 자신이 타인을 상대로 저질렀을 때의 감정. 그것은 죽음을 대면한 두려움,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대입시켰을 때의 공포, 처벌에 대한 불안, 막연한 슬픔, 죄책감 등의 다양한 감정이 동시에 일어날 것입니다.
    헌화님이 공감하기 힘드신 죄책감은, 그런 복잡한 심리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고 첫 살인후의 감정을 죄책감 하나로 강조표현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당연히 죄책감은 들 수 밖에 없고 또 있어야 합니다. 환경과 교육, 윤리를 교육받고 타인과 함께 생활 하는 인간이기에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너무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논점도 좀 벗어난 것도 같고요....뭐 한담이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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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2 Milkymoo..
    작성일
    10.10.21 18:38
    No. 12

    핫차님의 답변을 보고 가서 읽어봤더니... 쉬운 예로 미국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가 생각나는군요. 제가 그레이 아나토미의 팬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시즌 5와 시즌 6에 보면, 전직 군의관이었던 남자가 군인 때려치고 일반 외과로 돌아오는데, 겉으로는 아닌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 상처가 장난 아니더군요. 뭐, 직접 보는게 빠를 거라 생각합니다만.

    참고로 그 남자는 근육도 있고, 어찌보면 마초에 가까운.. 남성다움이 물씬 풍기는 남자였습니다. 첫 살인에 대한 고통이라.. 나약해서 걸린다, 사회 교육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내면에 살인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또한 제가 알고 있기로는 전쟁에 참여해 사람을 죽인 군인의 98%가 모두다 고통을 겪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겉으로 멀쩡해 보인다고 그게 멀쩡한게 아니거든요. 그레이 아나토미를 꼭 보시길 권합니다.) 나머지 2%는 사이코패스로 알고 있고, 그 사이코패스라 할지라도 몇몇이는 또 일반인과 다른 양상이기는 하지만 고통을 겪는다고 알고 있고...

    판타지, 무협소설에서 살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오는 표현들 자체가 너무 식상하고 뻔한 반응이어서 그렇지, 그 표현들 자체가 과장되었다고 생각이 되진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쉽게 극복하는 거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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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1 weep
    작성일
    10.10.21 18:41
    No. 13

    핫차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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