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목을 공모합니다.

작성자
Lv.8 장화
작성
09.12.29 12:31
조회
1,934

이번에 출판을 하는데...

도무지 제목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풍룡..."이렇게 시작하는 4글자의

제목이 필요한데...

작명 고수님들의 도움 부탁드려요.

선정되시면.

제가 잊지않고, 책나올때 우편으로 보내드릴께요^^

부탁드려요

2권에 나오는 부분을 잠시...실어볼께요^^;;(편집전이니...양해를...)

제 3장. 바람의 포효(咆哮)

1.

"새가 둥지를 떠났습니다."

"..."

쓰디쓴 독주가 목울대를 넘어간다. 허나 취객은 인상을 찡그리기보다는 미소를 띄워올렸다. 붉은 낯의 적의인과 그 앞에 양옆으로 길게 늘어서 가부좌를 틀고 앉은체 술을 마시고 있는 수많은 무인들, 어둠에 얼굴이 가려있었지만, 하나하나 흉칙한 상처가 드러나 있었다.

탕!

마시던 술잔이 탁자위에 거세게 놓였다.

"세시진후 사위가 어둠으로 가득 차는 시간. 모용가를 친다."

"..."

"그때까지 수하들을 전원 성도의 대로에 집결시켜라."

"예!"

적의인의 말에 모두가 한목소리로 대답한다.

자리에 일어나며 거대한 장창을 어깨에 둘러멘 적의인은 바로 심양 흑사방지부의 지부장 곽청이었다.

"헌데, 두목. 관에서 알게되면..."

"크크크, 관? 걱정마라. 이미 약은 뿌려두었으니까. 오늘밤은 마음껏 날뛰어도 좋다. 심양전역의 어둠에 모용가의 비명이 울려퍼질 것이다."

"크크크."

"크하하하!"

그들의 공허한 웃음소리가 메아리처럼 어두운 대전안을 울린다.

§

모용성이 일백의 검수들과 떠난뒤로 고요함만이 남아버린 모용세가의 장원.

모용가와 차거래를 하기위해 찾아왔던 상인들도 어둠이 가까워오자 하나둘 돌아가기 시작했고, 정문위사들은 낮동안 활짝 열여있던 정문을 닫아 걸었다. 몇몇의 순찰무인들이 담벼락과 정원을 돌며 홰와 화로에 불을 밝혔다.

"제길..."

모용찬은 인상을 찡그린체로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그래왔었다. 자신은 항상 뒷전이었다. 너무도 잘난 형으로 인해 항상 위축되어있어야 했고, 가문의 차남이라는 자리 때문에 항상 주목에서 멀어져 있어야했다. 아무리 잘해도 칭찬은 항상 형이 독차지 했었고, 자신은 그저 그런 형을 뒷받힘 하는 역할뿐이었다.

무공이 뒤지냐고? 아니다. 모용찬은 이미 동년배들보다 더 뛰어나다 평가받았다. 하지만, 무림세가의 차남은 특출나지 않는이상 전면에 나설수 없었다. 다음대의 가주로 내정된 자신의 형의 위명을 헤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잘난 장남을 원하지 뛰어난 차남을 원하지는 않았다.

이번일도 마찬가지였다.

우연치않게 흑사방의 음모를 알게되었고, 미친듯이 그 일에 매달렸다. 누구하나 도와주지 않았음에도 언젠가는 알아줄 날을 기대했던 것이다. 아무리 가주회의에서도 장남의 발언권만을 인정한다해도 그는 쉼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묵살되기 일수였고,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따르는 것일뿐이었지만 말이다.

"망할..."

술잔을 연커푸 들이킨 모용찬의 입에서는 욕설이 자꾸만 흘러나왔다.

§

"으휴... 오늘은 제법 날씨가 쌀쌀하구만."

"그러게나 말일세. 곧 겨울인게지."

"하긴, 어쨋거나 오늘 순찰이 끝나면 앵앵이 고년 궁둥이나 두들기며 자야겠네."

"아이구, 이사람. 그러다 자네 마누라에게 들키면 어쩔려구."

"쉿, 조용히 하게. 우리 마누라 알았다가는 또 난리가 날 거야."

모용가의 장원을 돌고있던 순찰무인들은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곳저것을 살폈다. 사실 이곳 심양에서 모용가를 함부로 침입할 놈들이 없을 것이니 그다지 열심히 하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어쨋거나 그들은 명목상으로 순찰임무를 띄고 있으니 대충 시간만 때우면 되는 것이다.

슥.

문득 한줄기 바람이 순찰무인의 목을 스치고 지나간다.

서늘한 느낌에 자신의 목을 쓰다듬은 무인은 왠지 꺼림칙 한 기분에 인상을 찡그린다.

"뭐야?"

"..."

그의 한마디에 고개를 돌렸던 또 다른 무인이 깜짝 놀라고 만다.

"잉? 자네 왜 그러나?"

"자...자네...뒤에..."

"응? 뒤에 뭐가 있다고 그러..."

놀란 동료의 말에 고개를 돌렸던 무인은 어둠과는 다른 무언가가 자신의 뒤에 서있음을 보고는 이상한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달빛에 반짝이는 한 자루의 검을 보고 말았다.

"누...누구냐!"

스슷!

검이 휘둘러진다.

검은 곳 무인의 목을 스치며, 뜨거운 핏줄기를 하늘로 뿌려내었다.

"네놈들!"

차앙!

동료의 핏줄기에 얼굴을 맞은 그가 대경실색하며 검을 빼들었으나 이미 그의 목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흑의 복면인들은 물끄러미 쓰러진 그들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정문을 열어라."

"..."

그의 말소리에 이어 때마침 정문쪽에서 비명성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끄아악!"

콰직!

그 때 정문이 무언가에 얻어맞으며 산산조각났고, 파편이 정원안으로 튀어들어왔다.

"모조리 목을 따버렸!"

와아아!

수십여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무인들이 정문이 부서짐과 동시에 모용가의 저택을 넘었다. 저마다 살기어린 모습으로 저택의 담을 넘어 들어가는 무인들은 홰로 밝힌 저택 안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으아악!"

비명소리에 밖으로 나왔던 무인들이 순식간에 베어져 나가며 쓰러졌고, 모용가의 저택은 금새 아비규환의 전장터로 변해버렸다. 팔이 잘리고, 시뻘건 피를 뿌려대며 쓰러지는 무인들이 도망치듯 물러나며 비명을 질러대었다.

"죽여라! 모조리 죽여!"

모용가의 저택을 뛰어넘은 이들은 악귀와도 같은 모습으로 살육을 시작했다. 시비며, 아이할 것 없이 모조리 죽어나갔다.

차라랑!

검의 궤적이 허공에 수를 놓듯이 흔들거리자 은백색의 검기가 춤을 추며 무인들의 목이며 팔이며, 다리할 것없이 베어대기 시작했다. 피의 광기에 사로잡힌 그들은 미친 듯이 살육을 자행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모용가의 외당무인들이 쏟아져 나와 난전이 펼쳐졌다.

가가각!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은 무인들은 한줌의 검기조차 뽑아내지 못한 체로 창에 꾀이고, 철퇴에 맞아 머리가 부서져 나갔다.

땅! 땅! 땅! 땅!

모용가의 장원에 비상타종이 울려 퍼진다.

"무...무슨 일이냐!"

"습격입니다!"

"뭐라고! 습격?"

"서둘러 피하십..."

쐐애액! 콰콱!

막 세가의 위급을 고하기 위해 뛰어나왔던 무인이 어디선가 날아온 창에 꽤이며 꼬구라졌다.

"왠 놈들이냐!"

수하가 눈앞에서 죽어나가자 외당주 한청겸이 검을 뽑아 상대해 나갔다.

모용가의 외당주답게 그의 검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습격자들의 목을 베어내고 쓰러뜨리기 시작했다.

"모두 진세를 물려 모여라! 각개로 싸워서는 안된다! 방어진을 형성해!"

용맹한 호랑이와 같이 습격자들 사이를 휘저은 한청겸이 세가의 무인들을 향해 외쳤고, 무인들은 차츰 진세를 갖추며 안정을 되찾아 갔다.

까깡!

"윽!"

막 몸을 물리던 한청겸에게로 쇠구슬이 날아왔다. 그는 검을 후려치면서 막아갔으나 철구에 실린 내력을 이기지 못하고 신음성과 함께 뒷걸음질 쳤다.

철구에 실린 힘이 제법인지 검을 쥔 손목이 시큰거렸다.

"..."

그의 앞에는 승려처럼 머리를 깍고 투실투실한 뱃가죽을 드러낸 무인이 서있었다. 언듯보이에는 커다란 공처럼 보일정도로 뚱뚱한 외모에 한청겸이 인상을 찡그렸다.

"백돼지! 네놈이!"

그가 백돼지로 부른 인물은 흑사방에서 비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화돈이었다.

결국 이번 습격의 주범이 흑사방이었던 것이다.

"크크크, 오랜만이군."

"네놈이 어째서!"

"어째서긴... 네놈이 따르는 잘난 모용세가를 뒤집어 놓으려고 왔지."

뿌드득.

"감히 죽을 자리를 찾아들다니!"

"죽을 자리? 어이, 이봐. 오늘은 나와 상대할 시간이 없다고!"

"뭐?"

까강!

"크아악!"

순간 비명성에 한청겸의 고개가 돌아간다.

"와아아!"

누군가 저택 안으로 날아들었다.

흑립에 검은 옷을 입고 비조처럼 하늘을 날아오는 열두명의 무인들.

쐐기형으로 진형을 갖춘 그들은 멈춤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를 막아선 외당의 무인들은 어김없이 피분수를 뿌리면서 쓰러졌고, 순식간에 진세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침없이 빠르고 잔혹했다.

막아섰던 무인들은 자신이 들고 있던 무구와 함께 잘려나가며 쓰러졌다.

"으헉! 독이다! 독이야!"

허공에 싯누런 가루가 뿌려지고, 가루에 노출된 외당의 무인들이 허옇게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끄아악!"

고통스러운 비명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온다.

"이런 제길! 외당무인들은 물러나라! 어서!"

"흥! 과연 물러날 수 있을까?"

"뭣이!"

파라락!

수십개의 무기가 한청겸을 공격해 들어왔다. 흑립인들의 손에서 무인들을 보호하려던 한청겸은 자신의 몸을 방어하기에도 급급해졌다.

서서히 군사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하승! 서둘러 안쪽에 알려라!"

한청겸이 한 번에 서너개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며 소리쳤다.

"존명!"

지목당한 무인이 돌아보지도 않은 체로 내원으로 도망치듯 몸을 날렸다.

하늘을 울리는 창검 부딪히는 소리와 어둠을 걷어내듯 달빛에 반짝인 쇠붙이들의 향연에 차츰 모용가의 무인들이 밀려나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공격이 시작된지 불과 일각만에...

§

"이 무슨 소란이냐!"

막 잠자리에 들려했던 가주 모용관천이 비명과 창검소리에 문을 열어제치며 밖으로 나왔다. 이미 그 앞에는 모용가의 내놓으라 하는 무인들이 대거 포진해있었다.

"가주! 습격입니다. 흑사방놈들입니다."

"뭐라?"

"지금 외당이 완전히 뚫렸습니다. 한당주가 저지하고 있으나 놈들중에 고수로 보이는 자들이 끼어있어서..."

"서둘러라! 어서 나가자!"

"존명!"

가주 모용관천을 위시한 모용가의 주요무인들이 외당문으로 나서려했다.

콰앙!

내원의 담벼락과 함께 문이 박살이 나며 먼지를 피워올렸다.

"네놈들은!"

막 외당으로 나서려던 모용관천은 이 예의없이 찾아온 밤손님들의 얼굴을 보고는 안색을 딱딱하게 굳혔다. 선두에 수급하나를 잘라들고 거만하게 걸어들어오는 적의인. 흑사방의 잔혹귀로 위명한 곽청이 아닌가?

"곽청 네놈이 감히!"

"오? 오랜만이군. 잘나신 모용나리."

곽청이 빈정거리듯이 웃으며 모용관천을 바라본다.

"네놈이 미치지 않고서야 감히!"

"미쳤다? 후후, 모용가주. 우습구만 그래."

"뭐라? 우스워?"

"그래. 지금 이 상황이 보이지 않는건가?"

"..."

"당신네 세가는 지금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란 말이야."

휙!

곽청이 들고있던 수급을 모용관천의 발 앞으로 던진다.

턱, 떼구르르...

굴러온 수급이 도착해 모용관천이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좀 전까지 외당을 지키고 있던 외당주 한청겸의 머리가 아닌가?

"한당주!"

"아아, 불러도 소용없어. 보다 싶이 이미 죽었지 않은가?"

"네놈이 감히! 이곳이 어딘줄 알고!"

"어디긴 모용세가지. 물론 조금 후면 우리 흑사방의 지부가 생길테지만 말이야."

"닥쳐라! 고작 외당의 무인들을 뚫었다고 기고만장 하는구나. 네놈들따위는 우리만으로도 충분하다."

"암, 충분하겠지. 그 이름도 유명한 모용팔수들이 아닌가?"

곽청은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모용관천을 비웃는다.

"저 놈이! 네놈이 지금 누구에게 함부로! 닥치지 못할까!"

곽청의 빈정거림에 뒤에 있던 천세명이 대노하여 그를 향해 일 검을 날렸다.

쐐애액!

걸출한 검기가 반월을 그리며 쏘아져 나갔다. 그것은 모용세가 자랑하는 탄검기! 검기를 응축해 십장여나 떨어진 대상을 잘라내는 기예는 무림일절로 평가받고 있었다. 더구나 무림에서도 쟁쟁한 위명을 날리고 있는 천세명의 검기는 곽청의 무공수준으로는 절대 막을 수가 없는 기예였다. 헌데 탄검기가 코앞까지 다가왔음에도 곽청은 몸을 피하기는 커녕 방비도 없이 히죽거리며 웃고 있질 않은가?

까앙!

"...!"

"저...저런!"

허공에서 검기가 부셔지며 흔적도 없이 산화해버리자 모용가의 무인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뜬다.

곽청의 앞을 막아선 무인.

흑립에 장포를 휘날리며 검을 늘어뜨린 그는 탄검기를 막아 터트려버리고는 곽청을 보호하듯이 모용가의 무인들과 마주해섰다.

모용세가의 무인들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난생 처음 보는 놈에게 자신들의 절기가 막혀버린 것이 아닌가? 그것도 천세명의 검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막아버릴 줄은 몰랐다.

"어찌 저럴수가..."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사실에 천세명이 어금니를 깨물며 물었으나 대답은 곽청이 했다.

"크크크, 아무런 방비도 없이 공격해 올줄 알았나? 어리석기는..."

곽청의 말에 흑립인의 옆으로 그와 똑같은 복장을 한 열한명의 무인들이 나선다.

"한명이 아니었단 말인가!"

모용관천의 입에서 놀람성이 흘러나온다. 탄검기를 막은 것도 모자라 그와 비슷한 인물이 무려 열두명이나 되다니... 그러고 보니 곽청의 옆으로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사슬낫을 들고있는 귀검악을 비롯한 삼악귀의 형제들, 그리고, 사아검객 악비환까지 실로 쟁쟁한 낭인들이 포진해 있지 않은가?

모용관천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이상태로라면 지금의 싸움은 불을보듯이 뻔하지 않은가? 이미 세가의 주요무인들이 섬서성으로 빠져나갔다. 남은 것은 원로 고수들뿐이다. 물론 그들의 힘은 실로대단하다 할 수 있겠으나 좀 전의 상황으로보아 불안감이 엄습해들었다.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흑사방이 몰고온 무인들의 수라면 오래버틸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런 소란에도 관이 조용하다면 이미 흑사방과 모종의 협약(?)을 맺은 것일터. 모용관천의 인상이 일그러지고 이가 갈렸다. 몇일 전 차남 모용찬이 말했던 것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음이 후회되었다.

"아버님!"

막 자신의 거처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모용찬이 헐레벌떡 뛰어들었다.

"으음..."

모용찬을 보자 후회가 더욱 물밀듯이 밀려온다.

이렇게 된이상 어쩔수가 없었다.

"찬아. 가서 할아버님을 모셔라."

"아버님!"

"할아버님이 오신다해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할터다. 너는 우리가 이곳을 막는동안 서둘러 가솔들을 피신시키고, 회에 도움을 요청하도록해라. 또한 네형에게 흑사방의 사안을 급히 알리거라."

"..."

"네가 일을 처리하는 시간은 벌어주마."

"아버님, 그럴 수 없습니다. 이곳은 제가 맡겠습니다."

"시끄럽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어서 서둘러라!"

"..."

또다시 자신의 의견이 묵살당한 모용찬이 아랫입술을 곱씹었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대꾸할 틈도 없었다.

"알겠습니다. 부디 보중하십시오!"

"음..."

모용찬의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하며 모용관천은 곽청과 흑사방의 무인들을 경계하기에 바빴다.

"흥, 누가 도망치게 놔둘성 싶으냐!"

막 모용찬이 몸을 날리려는데 흑립인중 하나가 쾌속하게 움직였다.

"저..저런!"

모용가의 무인이 미처반응하기도 전에 흑립인의 신형이 모용찬의 옆에 도착해버렸다. 그의 허리춤에서 반월형의 도가 뻗어나오고 검날이 모용찬의 허리를 쓸어간다.

그 순간...

촤라라락!

"...!"

허공을 날아온 엄청난 힘의 존재에 흑립인이 재빨리 검을 회수하며 자신의 몸을 방어했다.

파파팡!

가죽북이 터져나가는듯한 소음과 함께 흑립인은 솟구쳤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튕겨나가버렸다.

터턱!

흑립인은 공중재비를 돌아 바닥에 착지했고, 자신에게 공격을 가한 인물을 쏘아본다.

"허헛, 밖이 시끄러워 나왔더니... 몹쓸 놈들이 세가를 방문했구나."

노쇠한 목소리의 주인.

"아버님!"

모용관천이 제일먼저 그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백의 무명옷에 커다란 붓을 든체로 모용가의 무인 앞으로 떨어져 내리는 그는 바로 모용세가의 가장 큰 어른인 모용연이었다.

"오냐."

모용연이 시큰둥하게 인사를 받으며 무덤덤한 눈으로 자신이 공격한 흑립인을 바라본다.

"허, 그 공격을 버텨내었단 말이냐? 놀라운 놈이구나."

"..."

모용연의 말에 흑립인이 자세를 바로하며 물끄러미 자신의 검을 바라본다. 검은 마치 수백여개의 검기에 난자된 것 듯 모양이 톱날과도 같이 변해버렸다. 그러고 보니 노인이 들고 있는 거대한 판관필. 붓으로 자신을 공격한 모양이었다.

"..."

모용연의 한수에 흑립인들이 자세를 바꾸었다. 조금 전까지 대수롭지 않은투로 모용가의 무인들을 대했다면, 지금은 짙은 살기를 뿌려대고 있었다.

"아버님, 피하십시오. 보통 놈들이 아닙니다."

모용관천이 다가와 모용연에게 고한다. 그런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모용연이 혀를 찼다.

"쯧쯧, 가주라는 놈이 시작도전에 도망칠 생각을 한단 말이냐? 그래서야 어찌 인의를 지켜온 모용가의 가주라 하겠는가!"

"..."

나지막한 꾸중이었지만, 모용관천은 뭐라 대답할 수가 없었다.

"허허, 미안하네. 이거 세가의 무인들이 못난 꼴을 보였으이..."

아들에게 꾸지람을 내린 모용연이 누군가를 향해 웃는다. 도데체 누구에게 사과한단 말인가? 그의 시선은 흑사방도 모용가의 무인들을 향해 있지도 않았다.

"별말씀을... 본디 인명이 가장 중하다 했습니다. 가주께서 내린 결정이 옳은 것이 아닐런지요?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흠, 그런가? 그래도 미안하네."

모용연이 사과하는 대상은 일전에 모용찬이 데려왔던 그 사내였다.

천천히 정원 안으로 들어서는 젊은 사내. 무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했던가?

"어떤가? 자네가 좀 도와줄텐가? 세가에는 그리 쓸만한 놈들이 없어서 말일세."

"제가요?"

"이사람, 얻어먹은 밥값은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 늙은 내가 할까? 예의바른 사람인줄 알았더니 내 잘못본 모양이구만, 저들을 보게 기세가 흉흉하지 않은가? 더구나 다들 젊은 놈들인데 나이 많은 내가 나서야 되겠는가? 이미 좀 전의 한수로 늙은 뼈다귀가 비명을 지르네."

"..."

무명은 담담하게 모용연을 쳐다본다.

"어쩔수 없군요. 저 또한 어르신의 도움을 받은 처지이니..."

"크하하하, 역시 내 사람을 잘못보지 않았음이지! 어떤가? 자네의 무공을 좀 보여주게나."

"제 무공을요?"

"당연하지 않은가? 그럼 내가 보여준 무공으로 상대하려했는가? 아마 그랬다가는 나는 가문의 절기를 타인에게 보여주었다는 이유로 쫓겨날지도 모르는데?"

"하하, 어르신도..."

물론 거짓말이다.

세가의 무공을 외인에게 전수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긴 했으나 모용연이 하겠다는데 반박할 사람은 아무도 없질 않은가? 사실 모용연은 이 신비롭기만한 사내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제어를 하기 힘들어서..."

"그래도 어쩔수 없네."

"흠, 그럼... 누가 검을 하나 빌려주시겠습니까?"

"..."무명의 말에 모용관천을 비롯한 모용세가의 무인들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 위급한 상황에 담소따위나 청하는 모용연의 행동은 뭐고, 얼굴에 긴장감하나 없이 웃으며 검을 빌리는 무명이라는 사내는 또 어떤 인물인가? 더구나 이런 가문의 위기를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에게 선뜻 도와달라 청하는 모용연이라니... 노망이라도 난건 아닐까?

"이놈들! 무엇하는게야! 어서 검을 빌려주지 않고!"

"예? 예."

자신의 조부로 인해 목숨을 부지한 모용찬이 허리에 메인 검을 끌러 무명에게 전해준다.

"고맙습니다. 조심해서 사용하지요."

"아, 예..."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용찬은 어물쩡거리면서 말을 받았다.

스르릉.

"흠, 좋은 검이군요."

"그럴걸세. 내가 준 검이니."

"그렇습니까?"

무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두세력이 대치한 사이에 들어섰다. 그 때 갑자기 생각난듯이 모용연이 묻는다.

"그런데, 자네 검술도 할 줄 알았던가?"

"아닙니다. 검술을 배워본적은 없습니다."

"..."

"걱정마십시오. 어찌 해보면 되겠지요."

"아, 뭐...그렇긴 하네만..."

뭐가 그렇단 말인가? 만일검, 천일도, 백일창이라는 말은 괜히 생긴게 아닌다. 자고로 검이란 만일을 수련해야 제대로 휘두를수있다 했는데... 그런데 당연하다는 듯이 검을 쥐는 무명이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수긍하는 모용연의 저 태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허, 어이가 없구만... 늙은이, 노망이라도 난거냐? 앙? 지금 우리가 우스워 보여?"

그들의 하는냥을 어이없어하며 쳐다보던 곽청이 냅다 소리를 지른다.

"아, 기다리게 했습니까? 미안하군요. 이런 상황은 처음인지라..."

사람좋은 웃음을 흘리는 무명이 곽청에게 사과를 한다.

"저... 아버님... 지금이라도 몸을 빼시는 것이..."

모용관천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모용연에게 말을 건다.

"떽! 멍청한 놈 같으니... 그런 쇠눈깔을 달고 어찌 모용가의 가주인게야! 이일이 끝나면 당장 네녀석부터 갈아치워야겠구나."

"예?"

"걱정마라. 어찌될 사람은 아니니. 도리어 내일은 네놈이 머리를 조아려 사죄를 청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어찌 저런 위인을 객당에 모셨단 말인가? 쯧쯧, 못난 놈 같으니..."

"..."

모용연의 꾸지람에 머쓱해져버린 모용관천이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모용관천이 꾸지람을 듣는 동안 무명이 찬찬히 흑사방의 인물을 쓸어보다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고는 밝게 웃는다.

"더러 안면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는군요?"

"..."

무명의 말에 그의 시선을 쫓아 모두의 눈이 삼악귀에게로 향했다. 그런데 그 이름도 쟁쟁한 삼악귀의 첫째 귀검악을 비롯해 악부와 사향악비가 손가락으로 무명을 가르치며 무엇에 잔뜩 겁에 질린듯 학질걸린 사람처럼 떨고 있지 않은가?

"다...당신은..."

"쯧, 분명 그때 제가 알아듣게 말씀을 드렸는데..."

"아...아니, 우리는 이일과 전혀 관계가 없소. 오...오해하지 마시오. 대협."

"일단 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 하지요."

"대...대협..."

삼악귀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 그럼. 서둘러 시작할까요? 보아하니 당신들 무고한 이들을 너무 많이 죽이셨군요."

"..."

무명이 검을 지면으로 향한체 흑립인들을 마주하고 섰다.

"소생은 무명이라 합니다."

"..."

흑립인들은 자신들의 검에 손을 가져갔다. 잘 별려진 검과 같은 기도의 사내들답게 무명에게서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낀듯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뭐하는겁니까! 어서 놈을 죽이지 않고!"

곽청의 외침과 동시에 선두의 흑립인이 빠르게 발검했다.

채앵!

쾌속하다는 말이 무색할정도의 빠름이었으나 검은 살짝 발을 물린 무명의 앞섶을 지나치며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슈가각!

또 한번 기를 머금은 검이 이번에는 무명의 좌우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채-앵! 챙!

순식간에 이검이 떨쳐졌고, 무명은 태연하게 검을 비틀어 올리며 막아내었다.

팅!

검이 튕겨나가고 열두명의 흑립인들이 무명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검을 휘두르고 찔러왔지만, 그때마다 무명은 아슬아슬할 정도로 피해내며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언듯 보기에는 무명이 제대로된 공격조차 피하지 못한체로 밀리는 듯했으나 직접 공격하고 있는 흑립인들의 머리에는 당혹감이 생겨났다.

한수, 한수의 공격을 할때마다 마치 자신들의 모든 것이 무명의 눈앞에 파헤쳐져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미리 알기라도 하는 듯 검의 궤적을 예측해 미리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

시-잉!

흑립인들의 검이 떨림을 시작했고, 새파란 기운이 일렁거린다. 검기. 순식간에 생겨난 열두개의 검기가 한자이상 늘어나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파사사삭!

열두개의 검기가 한점에 모이듯이 무명을 공격해 들었고, 청석으로 만들어진 바닥이 검기에 노출되어 깨어져 나갔다.

"호오? 그런 방법도 있군요? 좋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럼 이제..."

휘리링!

검기를 피해 반장이나 몸을 빼낸 무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잡았다. 그것은 좀전까지 흑립인들이 사용했던 발검의 동작과 흡사할 정도로 닮아 있었다.

바람이 분다.

발검의 자세를 잡은 무명의 몸으로 빨려들듯이 바람이 몰려들고 있지 않은가?

스팟!

바람은 무명의 발검을 따라 휘둘러졌다. 순간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착각과 함께 그의 검이 뽑혀져 휘둘러졌고, 엄청난 속도에 미쳐 반응조차 하지 못한 흑립인이 멍하니 서있기만했다.

찌지직.

선두에 서있던 인영의 흑립이 반으로 갈라진다. 단정히 말아 올렸던 머리칼과 함께 베어져 나갔고, 무명의 검은 쉬지 않고 움직였다. 검이 휘둘러질때마다 폭풍우와 같은 바람이 불어 닥친다.

바람. 검에 실린 바람은 칼날처럼 변해 흑립인들의 몸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것은 바람의 칼날이라 불러도 좋으리만큼... 빠르고, 날카로웠다.

쉭, 쉭, 쉬익. 철컥.

"..."

"..."

검이 떨쳐지는 순간 모두가 할말을 잃고 말았다.

빠르다.

그들의 머릿속에 공통적으로 든 생강이었고, 지켜보던 모용연이 탄성을 질렀다.

"과연!"

철컥.

무명이 검을 검집에 꼽아 넣고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왠지 모르게 편안한 미소가 지어진다.

"여기, 잘썼습니다. 검술이란 것도 제법 재미있군요."

"..."

제법? 재미있다고?

"허나, 살생을 해서는 아니되겠지요? 모두 이만 물러가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미 그대들은 무고한 생명을 많이도 해하였습니다만..."

무명이 모용찬을 향해 웃어주고는 다시 몸을 돌려 곽청에게 말했다.

"닥쳐랏! 누가 네놈따위의 말을 들을성 싶더냐! 오늘 네놈도 함께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흐흠... 역시 쉽게 물러나지는 않으시는군요."

무명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양손을 펼쳐 뻗는다.

"힘이란...두려움을 이끌어내고, 때로는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물러나지 않으려는 그대들의 의지...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꺽어드리겠습니다."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흑사방의 무인들의 귓가를 파고든다.

휘류류류.

무명을 중심으로 바람이 모여든다.

세찬 회오리처럼 모여든 바람이 모용세가의 정원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콰류류류.

회오리는 점점더 거세지고, 무인들은 바람을 이기지 못해 휘청거렸다. 점점더 거세진 바람에 정원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석등과 화초들이 뽑혀 올라갔고, 청석이 허공으로 떠오른다. 무명은 거세진 바람의 회오리가 그의 손을 따라 하늘높이 솟구쳐 오르자 두 손을 바닥으로 내리 눌렀다.

"풍룡(風龍). 포효(咆哮)."

꾸아아앙!

허공으로 솟구쳤던 거대한 바람의 회오리가 일시에 무명의 손을 따라 대지에 쏟아져 내린다. 엄청난 압력이 모용가의 정원을 찾아들고 지진이라도 생긴듯이 땅울림이 생겨난다. 압력을 이기지 못한 흑사방과 모용세가의 무인들이 저마다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

"..."

신위.

아무도 입을 떼지 못했다.

누가 감히 이순간에 함부로 입을 뗄수가 있단 말인가?

,아직 수정이 좀 덜되어서...^^

오타가 많네요. 일부 문맥상의 오류도 있고...

대충 이런 분위긴데...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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