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습니다...
뜬금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카니안을 읽을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억울한 꼴은 죽어도 못보기 때문이죠. 어디선가 읽은 카니안의 소개글에는 제가 싫어하는 요소는 전부 들어있더군요.
천재지만 가문의 천형 때문에 일정이상 강해지지 못하는 신체.
아카데미에서 구박받는 재능없는 주인공.
과거엔 대단한 가문이었지만 이젠 그냥저냥한 가문.
그것도 난데없이 풍비박살나서 연락이 끊기고...
전 이런꼴 죽어도 못봅니다. 머릿속으론 주인공이니 언젠가 도약하겠지... 싶어도 막상 구박받는거 보면 열불이 나죠. 그래서 카니안은 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편수가 많아 슬슬 주인공이 각성했겠지 싶어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밤을 꼬박 새게 만들더군요. 우려했던 바와 달리 몇화만에 본격적인 내용으로 진입하는 스피드한 전개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보통 마나와 내공이 같이 등장하는 소설엔 bottle taste이 많은데, 적절한 배경설명으로 개연성을 만들어냅니다. 비단 마나&내공의 설정뿐만 아니라 소설 자체적으로 훌륭한 개연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약간 호불호가 갈리기 시작하는데요.
몬스터를 잡으면 신체의 금제가 슬슬 벗겨지는... 마치 레벨업같은 금제와 마법같은 성, 신비한 화폐단위, 그리고 '마당질'이라고 하는 몬스터에게 아이템을 드랍시키는 행위 등이 게임을 연상시킵니다.
몇몇 분들은 여기서 갑자기 말도 안되는 일이라면서 흥미가 뚝 떨어진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제 경우, 앞서 말한대로 분위기와 설명 등이 무난하게 개연성을 확보해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한 설정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독자님들이 저처럼 호감을 갖고 이 설정들을 받아들였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독특하고 유니크한 소재 외에도 소설은 흥밋거리가 넘쳐납니다.
주인공의 똘똘함도 마음에 들고, 개성있고 존재감있는 주변인물들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용병단의 여행 투어도 신선한 소재였구요. 타조같은 동물을 말 대신 사용하는 전형적인 설정도 필력 덕분인지 부담없이, 재밌게 받아들일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느낀 단점이랄까 불만이랄까...
약간 불평을 늘여놓자면 다크어벤져 챕터는 당최 왜 나온것인지 이해가 힘듭니다. 주인공과 공통의 적을 가지고 있어서? 미래의 인연을 위한 복선?
11화에 나와서 95화에 이르기까지 등장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니... 도중에 주인공과 조그만 인연을 맺긴 하지만 굳이 그걸 위해 그 많은 분량을 썼다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뭐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트집잡고 있는걸지도 모르죠. 후에 중요한 인연이 될지도 모를 뿐더러 다른 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보셨을수도 있으니까요.
앞서 말한대로 제가 느낀 불만사항일 뿐입니다...
여하튼 개인적으로 왜 출판하지 않으실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의 수작 카니안. 한번 보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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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작가분인 에밀리앙 님께서 새 글 팅클팅클을 연재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fire egg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과는 달리 재미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글을 완결시킨 베테랑 에밀리앙님의 팅클팅클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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