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라는 수단을 이용한 행위 자체는 문학에 들어가죠.
다만 몇 몇 분들은 소위 '수작' , '명작' 만이 문학이고,
나머지는 쓰레기라 합니다.
수작 , 명작의 명확한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요?
우리들이 '문학' 이라는 이름하에 학교에서 배운 소설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사실 여기서 수없이 쓰여지는 글들과 별
다를 것이 없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백꽃' 이라는 단편소설,
단순히 보면 주인공과 여주인공 '점순이' 사이에 애정행각을
그린 소설이죠.
판타지 소설에도 이런 정도의 애정행각을 그린 소설은
부지기수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라는 글을 보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사랑 감정을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지요. 결론적으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첫사랑처럼
헤어지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소설도 무지 많죠.
영화보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명작이라고 부르는
'로마의 휴일'도 단순하게 보면,
빠듯한 일상에서 탈출한 공주와 능력없는
신문사 기자의 이틀 간의 애정행각 이야기죠.
환타지 소설에 이런 이야기 없는 글이 있을까요?
그런데 왜 위의 것들은 명작이라고 불리워 질까요....?
헤리포터와 아이들.
단순히 보면 위대한 마법사 부부의 아들로 선택받은
오버파워된 주인공의 학창일기죠.
재미면에서는 그것보다 훨씬 뛰어난 글들이 문피아에
잔뜩 있죠.
그런데 왜 헤리포터와 아이들은 명작일까요?
이쪽 계통에서 명작이 뭐냐고 말하라면, 침을 튀기며
드래곤 라쟈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명작인가요?
아주 옛날 글이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오르내리는 하얀 로냐프강.
기사와 하녀의 사랑이야기죠. 그보다 더 우수한 재미를 주는
소재로 쓴 글들이 무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명작이라고 추켜 세웁니다.
그런데 정말 명작과 수작의 기준이 뭘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가 입니다.
아마 인터넷과 피시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서는
지금처럼 여러 종류의 글을 쉽게 접하지 못했을 테죠.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지 않으면 어려웠겠죠.
서점에서 책을 사는 행위는 돈을 주고 사는 거니까,
사람들은 본전 생각으로 TV나 신문에 자주 올라오는
혹은 서점에서 베스트 XX 라 올라오는 책을 사게 되죠.
드래곤 라쟈, 퇴마록, 묵향, 비뢰도 같은 소설은 사실
이런 광고와 홍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애독한 소설이 됐죠.
일간 신문 광고 한 면에는 드래곤 라쟈, 퇴마록, 묵향과 비뢰도가
반드시 있던 시대가 있었죠
드래곤 라쟈 모르는 사람 없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이 되고, 회자되기 때문에 명작 혹은 수작
이라는 단어에 떠오르는 작품이 된 거죠.
묵향, 비뢰도 모르는 판타지 소설 애독자 별로 없을 겁니다.
잘 팔리고, 많이 읽히고, 많은 이에게 기억되기 때문에 된
명작이죠.
두 번째 기준은, '애뜻함' 입니다.
위에서 나열한 단편소설과, '로마의 휴일' , 하얀 로냐프강 을
포함해 100대 해외명작이니, 한국 명작이니 하는 작품이 모두
가지고 있는 걸 찾으라면,
저 '애뜻함' 입니다.
주인공이 여차여차 해서......잘 먹고 잘 살았다....The End
아, 잘먹고 잘 살았구나.....얼마 안가 기억속에서 잊혀집니다.
그리고 금방 잊어먹기 때문에,
또 주인공이 여차여차해서....잘 먹고 잘 살았다...The End
아 잘먹고 잘 살았구나.... 얼마 안가 기억속에서 잊혀집니다.
대박 헐리웃 영화들의 흥행 공식이기도 합니다.
몰입시켜서 금방 까먹게 하고,
똑같은 주제로 또 해먹는 방식이죠.
미국의 대박 첩보물을 여러 개 빌려놓고 한 번에 보시면,
절대 다 보지 못합니다. 근데 이틀 간격으로 보면 무지 재밌게
보실 수 있죠.
근데, 저 '애뜻함' 이 담긴 글을 보면, 며칠을 가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죠. 몇 년이 되도 꿈을 꾸는 것 마냥 생생한
기억도 있죠. 머릿속에 충격을 먹을 만큼 엄청난 글을 읽고
난 후에 모든 글들이 시시하게 보일 때가 있지요.
하얀 로냐프강을 명작이라 말하는 분들은
기사가 하녀를 구하기 위해 칼을 꽂고 뭐라고 부르짖는
광경에서 먹은 충격이 여태껏 살아 있는 분들이죠.
'로마의 휴일' 이라는 영화를 100번 봐도 질리지 않고,
명작이라 생각되는 분들은, 공주의 이틀간의 즐거운 도피행각이
아니라, 이루어 질 수 없는 기자와 공주의 관계와 영화 막판에
잠깐의 대화 그리고, 남자 주인공이 아쉬운 눈빛으로 텅 빈 공주의
빈자리를 보는 장면이 머리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죠.
남자 주인공과 공주는 과연 어떻게 될 건가?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들죠.
이루어 질 듯 말 듯.....
결과에 대해 함구해 버리는 글들.
신조영웅문에서 김용 작가는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려고 했죠
소용녀와 양과는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만일 끝 부분에 양과가 신조협으로 살아가고, 소용녀가
날려보내는 벌을 지나치는 장면으로 마무리를 지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소용녀와 양과는 어떻게 됐을까?
만일 이런식이었다면, 저 같은 경우는 몇 날 몇 일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 같군요^^;
이런 '애뜻함' 이야말로, 많이 읽히지 않아도, 읽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해주는 기제이죠.
요 근래 나온 '카디스' 라는 글이 이런 애뜻함을 반영한 글이죠
많이 팔리진 않았어도, 제대로 읽은 독자라면 눈물이 핑돌정도로
애뜻함에 잠을 못 이룬 분 많았을 겁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며, 애뜻함을 줄 수 있는가!"
이것이 명작과 수작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냥 한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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