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아주 아늑하고, 달콤한 꿈이었다.
꿈속에서 난 외딴 섬에 와있었다.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생전 처음 보는 야자수들이 무성하게 우거진 아름다운 곳이었다.
꽃밭 한가운데 컴퓨터가 있었다. 그때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채야 했는데.
인터넷을 했다. 인터넷에 접속했다. 항상 보는 익숙한 사이트들. 그 모습들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www.mun 문까지만 쳐도 이제 알아서 컴퓨터가 나머지 글자를 출력해낸다. 익숙한 광경이다.
내 글에 어떤 댓글이 달렸을까? 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침에 올렸던 내 글을 클릭했다.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와아 엄청나게 재밌네요! 왜 이런 걸 이제야 봤을까요?
-히야! 작가님 대단하세요! 강추!
그 순간 이건 확실히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꿈이야. 절대로 꿈이야. 왜나하면...
"그럴 리가 없잖아아아아!!!!"
난 괴성을 지르며 이불을 박찼다. 깨어난 곳은 내 방. 낡은 선풍기가 털털거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후후... 용케 거기서 꿈이란 걸 간파해내다니, 역시 난 대단해.
그런데 가슴이 너무나도 아프다. 답답하다. 선풍기마저 날 위로해주는 것 같아. 울면 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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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잠 자다가 꿨던 실화입니다 ㅠㅠ 으허허헝
정연란에서 '람의 계승자'를 연재하고 있는 저스연입니다. 정통 판타지를 지향하고 있구요. 현재 두 번째 에피소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이많이 보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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