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설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은...
남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제 마음에 드는 소설을 제가 써보면 어떨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제 소설을 제가 읽으니, 재미가 하나도 없더군요...--;
물론 제 실력이 딸려서 이기도 합니다만...
가장 결정적인건 설레임이 없습니다. 어떻게 진행될지 뻔히 아니까 재미가 없지요. 반면에 다른 분들 소설을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뒷 전개가 어떻게 될까...하고 기대하면서 보게 되니까 재밌더군요.
소설을 써보시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즐겁고, 나중엔 지겨워집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서 초반에 쓸 때는 즐겁지만, 어느정도 이야기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일종의 쥐어짜는 노동과 비슷해 집니다.
그렇게 되면, 작가의 즐거움은 어디에서 얻어질까요.
모든 분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독자의 반응입니다.
댓글이나 추천, 조회수 등이 자신의 글이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고 기운이 나게 해줍니다.
작가는 원숭이들이고, 여러분들은 그들에게 먹이(설리-설레이게 만드는 리플, 병설리로 오해 금지)를 던져줘서 그들로 하여금 소설을 토해내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예를 들어 A라는 주인공이 마음에 들어 소설을 보고 있는데, B라는 조연이야기만 자꾸 나온다고 합시다. 그럴때 여러분들은 댓글을 이용해서 작가를 유도 할 수 있습니다.
1. 젠장, 왜 자꾸 B이야기만 나와. 정말 재미없네. 자꾸 진행 질질 끌면 안볼래.
2. B이야기도 재밌긴 한데, A이야기는 언제 나오나요. A이야기는 통쾌해서 좋은 것 같아요.
결국 하는 소리는 똑같습니다만, 효과는 다릅니다. 조삼모사라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합니다.
1번 댓글을 본 순간, 작가는 두가지 반응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의욕상실, 점점 연재주기가 길어지고 글 올리기가 두려워지며, 짜증나게 됩니다. 두번째는 오기 발동. 니들이 뭐라고 해도 난 내갈길 간다. 보기 싫으면 때려 쳐라. 난 내글 좋아해주는 독자만 있음 된다.
뭐, 어느쪽이 되어도 읽고있는 독자 입장에선 좋을 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사람 약올려서 망가지는 모습을 즐기는 악플러들은 예외이겠습니다만...그런 분들 문피아엔 별로 없다고 믿습니다.
2.이라면...?
자기 글 좋아해주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잘한다, 잘해 더해봐라.라고 말하면 신나서 더하게 마련입니다. 칭찬만큼 사람을 조종하는 것은 없습니다.
'어라, A이야기가 반응이 좋은가 본데, 빨리 A이야기를 써야겠는걸.'
이렇게 생각하면 작가는 마음이 급해져서 B 이야기를 단축시키고 A 이야기를 연참하게 됩니다.
같은 소리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서 원하는 소설을 획득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히로인 꼴도 보기 싫어. 보다는...
주인공이 쿨하게 나가는게 멋져요. 라는 댓글이 좋은 것이고..
아, 또 짜증나게 찌질대네.라는 댓글보다는..
작가님 글은 통쾌해서 좋은 것 같아요.라는 댓글이 효과적입니다.
작가들도 독자들을 길들이지만...
독자들도 작가들을 길들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소설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작가 양성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시고, 적당한 작가를 골라서..
댓글로 키우세요...^^;
댓글에 굶주려서 허우적대는 작가들 많습니다.
재밌어요. 신나요. 같은 댓글 한두개만 떡밥으로 던져도...
금방 낚일 사람들 많으니, 여러분들도 지혜로운(혹은 교활한) 댓글 신공으로 작가들을 손바닥 위에서 춤추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애정이 있으니까, 댓글을 다는 것이고...
그 작가 소설이 마음에 드는 것이니 선작을 하시는 것일텐데...
댓글로 인해서 상처받는 작가들도 늘어나고...
그로 인해 연중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보시거든 여러분들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연재라는 것은 그저 읽기만 하던 독자들이 작가들을 조종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은 배설용 도구가 아니라, 서로의 의사를 교환하는 중요한 무기라는 사실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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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용 제목에 대해서는 조금은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특정인을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뜻대로 소설 진행이 안되도, 조금은 너그러워 지시기 바랍니다.
모든게 뜻대로 진행되면, 재미없어요. 자기가 쓴 소설 설레면서 읽는 사람 없습니다...(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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