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듯이.

작성자
Lv.14 자건
작성
07.02.12 14:34
조회
473

글쓰다 보면 '타고나신' 분들 자주 봅니다.

이름만 걸려도 프롤로그에 선작이 몇백씩 들어오시는 분들,

스스로 빠를 자처할 만큼의 열렬한 팬이 많으신 분들,

팬픽이니 팬아트니 싸다바쳐가며 님아 제발 다음편점여 하시는 독자님들이 많으신 분들,

아니 그 이전에

우습지만 같은 글쟁이로서

줄줄줄 읽다 보면 입술을 깨물고 졌다...는 말을 뇌까리게 되는 분들이

이 세상엔 잔인할 만큼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 인기가 많은 건 어찌보면 당연하지요.

같은 반에 배용준같은 남학생이 있는데 어찌 인기가 없을 수 있을까요.

같은 회사에 김태희 같은 아가씨가 있는데 어찌 남자들이 목을 매지 않을 수 있을까요.

다 같은 사람인데도 누구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

한팔에 다 못 안을 초콜렛 사탕을 쓸어안고 몇 개는 흘리면서 집으로 간다지만

누구는 오래된 친구가 사 주는 막대 사탕 하나로 땜을 하고 넘어가야 되는 게 사람 사는 모양이겠지요.

그러다 보니

가끔은 샘이 나고 배가 아프고 눈꼴이 시고.

뭐, 어디엔가 있겠지요.

난 조각같이 잘생긴 남자는 부담스러워 싫다는 여자처럼

난 너무 날씬한 여자는 웬지 정이 안간다는 남자처럼

어수룩하고 허술하고 답답스런 제 글도

있는 그대로 아껴주고 좋아해 주실 분이, 어딘가 분명 계시겠지요.

(지금도 계시고 말이죠)

내가 이토록 너를 사랑하는데

왜 너는 나를 사랑해주지 않느냐는 하소연은

안타깝긴 해도, 연민이 가긴 해도

남에게 강요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듯이.

왜 내가 이토록이나 열심히 글을 쓰는데

아무도 내 글을 알아주지 않느냐 하는 말도

안타깝긴 해도, 연민이 가긴 해도

남에게 강요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사랑이란 게 어차피 그런 거 아니던가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도 나라는 것은

어쩌면 이 너른 우주를 스치는 혜성 두 개가 어느 별에서 한 하늘에 쏟아질 확률만큼이나 낮은 것을요.

푸념도 탄식도 한숨도

아직은 때가 이르거니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씁니다.

사랑하듯이, 사랑받듯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듯이, 그 희박한 희망에 걸고.


Comment ' 14

  • 작성자
    Lv.5 류연
    작성일
    07.02.12 14:36
    No. 1

    너무 가슴에 와닿는 군요. 바로 가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레이언트
    작성일
    07.02.12 14:37
    No. 2

    너무 가슴 찡하군요...
    묘하게 동감도 되구요 ㅠㅛ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지석
    작성일
    07.02.12 14:39
    No. 3

    지금이야 하늘을 보고 절망하시지만 스스로 하늘을 올라갈 재질이 있어 보입니다. 결국 자신을 안다는 것 만큼 어려운 것은 없는데, 자건님은 그런점에서 남들보다 앞서고 계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好事多魔
    작성일
    07.02.12 14:49
    No. 4

    에휴... 이런 멋진글을 보구도... 안찾아간다면 돌맞겟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달빛마루
    작성일
    07.02.12 14:52
    No. 5

    제 추천글이 많이 논란이 된 것이 조금 뜨끔 하네요. 진심으로 쓴 것 뿐이었는데^^ 님 글이 마음이 와닿아서 읽고 싶어 졌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명탐정감자
    작성일
    07.02.12 16:03
    No. 6

    ㅡ.ㅜ
    감동.
    멋지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2.12 17:13
    No. 7

    저에게는 자건님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금산(金山)
    작성일
    07.02.12 17:23
    No. 8

    좋은 결실 맺으시길 바랍니다. 꾸준히 따라가며 지켜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하로
    작성일
    07.02.12 18:55
    No. 9

    멋집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유령자
    작성일
    07.02.12 19:34
    No. 10

    자건님 글 지금 보러 가겠습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작성일
    07.02.12 19:34
    No. 11

    자건님은 타고나신분들 소속으로 생각했었는데 이 글을 읽고나서 노력하는 천재들 소속으로 생각을 수정하였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eserin
    작성일
    07.02.13 00:52
    No. 12

    그렇죠..그게 사람 사는 거겠지만
    잊지마세요. 자건 님 글 올라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빠순이 독자가 여기에도 한 명 있다는 사실을 ^-^
    자건 님 글은 이미 제게 충분히, 아니 넘칠 정도로 사랑받고 있으니
    때때로 힘든 일이 생겨도 글 쓰는 것을 그만두지 말아주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럴커세상
    작성일
    07.02.13 03:16
    No. 13

    정말 감명깊네요. 판타지를 잘 보지 않는 ㅈ도 고고고 해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초생달
    작성일
    07.02.13 14:54
    No. 14

    저도 자건님의 글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독실한(?) 독자 중 하나입니다.
    아아.. 왜 이제 알게되었는지가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로^^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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