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발을 딛는 자여,
그대가 산 자라면 고통 속에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요,
죽은 자라면 그 혼백마저 불타버릴 것이다.
하늘에는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땅에는 마그마가 강처럼 흐르는,
이곳은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간을 잇는 중간계.
태초부터 존재했던 천상계에서부터 흘러나온
불, 물, 바람, 흙의 순수한 에너지는
사방(四方)으로 퍼져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북쪽에 물의 차원, 남쪽에 불꽃의 차원,
동쪽에 흙의 차원, 서쪽에 바람의 차원
에너지들이 엉켜서 땅을 이루고, 하늘을 이루었다.
풍요로움에 몸을 누이던
천상계의 이들이 어찌 알았으리,
버려진 이 땅에서 자라기 시작한 생명체들을.
순수한 에너지가 모여
피가 되고 살이 되어
강한 육체와 끝없는 욕망의 사신이 되었다.
그들의 욕망이 넘쳐
천상계를 넘보기 시작한 그날,
비극은 시작되었다.
천상계의 군대가 하늘을 뒤덮고
중간계의 생명은 그들의 힘에 굴복하였으니
육체는 묶이고 힘은 빼앗겼으며 출구는 영원히 봉인되었다.
그러나 하나의 닫힘은
또 하나의 열림을 의미하리니.
빼앗긴 에너지는 새로운 세계를 열었도다.
그것이 그대가 사는 인간계이니
살아있는 자들이여, 기억하라.
오만과 방종은 종말을 낳으리라.
다섯 달 길고긴 시간동안 마법진에 힘을 불어넣고 엘리멘탈계의 신에게 빌어 세계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마법사 협회의 마스터, 가시우스!
그의 마법에 의해 소환된 것은 두꺼운 책 한 권과 작은 인형 하나.
이것이 세계를 뒤흔들 작은 준비물이니, 이 크나큰 폭풍에 휘말릴 우리의 순진한 마이클, 그리고 그의 친구 바람둥이 불리오, 국민약골 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어라 싸워라 이겨라! 그러나 그에게 필요한 것은 검이 아니라 가위였다.
the seekers를 마치고 연재를 시작한 두 번째 작품, 신용불량 모험가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박정욱.
2007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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