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본 소설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1500년동안을 검에 깃들어 살아오던 마검의 영혼이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천오백살이나 먹었기 때문에 아는것이 많고 기억이 많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톱니바퀴가 같이 돌아가는 식의 구성인데, 상당히 치밀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년 정도 살았다는 중년 엘프를 보면서 '내가 전쟁터를 누비는 도중 저녀석은 젖이나 빨고 있었다는 말이군' 이런 생각을 하는 주인공입니다. 그렇다고 완전 애늙은이 같은 캐릭터는 아니고, 상당히 유쾌한 주인공입니다.
전체적으로 그렇게 가볍지도 않으면서 중간에 피식 하고 자주 웃게 만드는 재치있는 글이라 생각되는군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게감 있는 캐릭터가 너무 없다는건데요. 처음에는 상당히 기품있고 위엄있게 나오던 캐릭터들도 자주 등장할수록 행동이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걸 커버할 수 있는 훌륭한 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회수에 비해 댓글수가 적던데, 작가께서 너무 빨리 올려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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