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Cry
작성
06.09.11 23:39
조회
1,268

거미는 동물입니다.

거미는 줄을 탑니다.

거미는 태양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거미는 죽지 않습니다.

거미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거미는 사랑을 합니다.

거미는 슬픔을 줍니다.

거미는 행복을 줍니다.

거미는 무덤을 남기지 않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고귀하고 신성하며 신이 내린 축복입니다.

아름답고 고귀하고 신성하지만 그렇기에 무섭고 그렇기에 두렵고 그렇기에 깨지고 마는 것이 사랑입니다.

저는 사랑을 동경하며 사랑을 원하고 동시에 그것을 가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일까요?

온몸을 불사를 정도의 사랑은 제 몸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가족의 사랑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의 인생의 반려자를 위해 울어주고 몸을 바칠 사랑은 저에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의 반쪽을 만나면 그것은 올까요?

제 인생의 반쪽은 그만큼 저를 사랑해줄까요?

제 인생은 그만큼의 가치를 저에게 되돌려줄까요?  

그 것은 언젠가는 올까요?

그 것은 언젠가는 올 것인가요?

그 것은 언젠가는 와야 하나요?

그 것은 언젠가는 느껴야 하나요?

무섭고 두렵고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 몸을 사하여 바칠 사랑이 제게 오기를 원합니다.

그 사랑에 눈이 멀어 이 몸이 부서진다 하여도 꼭 그런 사랑이 오기를 원합니다.

그것은 제가 여태까지 저를 살아올 수 있게 지탱해준 몇 가지 원동력 중 하나이며 19년 동안 변하지 않은 영원한 저의 소망입니다.

제가 말했었나요?

거미는 무덤을 남기지 않는다고...

거미는 자신의 반려자를 자신으로 바꿉니다.

자신의 신체의 일부로 하여 다시 자신의 신체를 떼어냅니다.

전자는 흡수라고 하고 후자는 자식이라고 하죠.

그리고 다시 거미는 자신의 신체의 일부에게 사라집니다.

아침 이슬이 점심이 되면 사라지듯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그것이 거미의 사랑입니다.

거미는 무덤을 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가 사랑을 했을 때 무덤을 남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나태한 악마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거미무덤]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거미무덤]


Comment ' 16

  • 작성자
    Lv.67 十月
    작성일
    06.09.11 23:44
    No. 1

    너무 길어요....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당근이지
    작성일
    06.09.11 23:46
    No. 2

    성의있는 추천글!입맛이 땡기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잿빛소나기
    작성일
    06.09.12 00:13
    No. 3

    아아

    완결이 나서 추천글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추천글쓸까 했는데 역시나 올라와있군요


    강추합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란다
    작성일
    06.09.12 00:28
    No. 4

    멋진 추천글 보고 1편 보고 왔는데요 ... 댓글도 달고 왔는데요 ......


    건데요^^;;... 음악도 좋은데요 ....... 궁금하다고 해야 하나 어렵다고 해야 하나 .... 글은 정말 예쁘내요...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karu
    작성일
    06.09.12 00:44
    No. 5

    .......그렇게 끝나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커피는ㅇ
    작성일
    06.09.12 01:02
    No. 6

    이 추천글 보고 그동안 고민했던거 싹사라짐니다..
    지르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06.09.12 02:16
    No. 7

    여타 장르소설과는 향기부터 다릅니다. 분위기에 스스로 말려드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완결까지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해지는 여운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현현고월
    작성일
    06.09.12 04:13
    No. 8

    그동안 판타지를 보며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몇번이나 있었는지...
    강추란 말은 이런 작품에 쓰라고 있는 말인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ghoul
    작성일
    06.09.12 06:07
    No. 9

    거미가 동물에 속하나요 ?

    곤충에 속하지 않나요 ?

    동물이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묵수
    작성일
    06.09.12 08:06
    No. 10

    으음...거미무덤완결...
    가슴이 아파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궁화근
    작성일
    06.09.12 08:11
    No. 11

    곤충도 동물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불량회원
    작성일
    06.09.12 09:59
    No. 12

    거미는 절지동물입니다...
    곤충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하지은
    작성일
    06.09.12 10:20
    No. 13

    ...와... 정말, 글보다 추천이 더 멋있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부족하고 부족한 글인데...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엘펜데카
    작성일
    06.09.12 11:18
    No. 14

    슬픈 새드 앤딩이지만 마지막 장면은 참 아름답더군요..
    개인적 차이 일지도 모르지만..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사란
    작성일
    06.09.12 18:06
    No. 15

    멋진 추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3 Too
    작성일
    06.09.12 19:29
    No. 16

    이추천보고 오늘 첨부터 끝까지 읽었는데 최곱니다 감동의눈물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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