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글을 처음 접하면서 제목이 '띠동갑 남편' 이라기에 무척이나 우스웠습니다.
'띠동갑남편?' 그게 대체 어쨌기에?
내용으로 척 들어가 보니 더 웃겼어요.
혹시 나이가 환갑정도 차이가 나면 모를까, 겨우 12살 가지고?
그것도 여자가 12살 위라면 대충 호기심이 생길텐 데, 남자 나이가 그렇답니다.
게다가 슬쩍 수필형 소설이라는 것을 숨기고 3인칭으로 '그녀는 요랬다.' 이러면 어디가 덧나나?
그런데도 무슨 추천은 그리 많은지, 말만 했다 하면 그 놈의 '띠동갑남편'이 어쩌고..정말 화가 다 나더군요.
그래서 분기가 치솟은 참에 다음 편에, 또 다음편을 읽어 보았지요.
그리고...., 엥? 이건 또 무슨 멜로야?
집안에서 반대하는 데도 어린 나이에 사고쳐서 띠동갑 남편하고 결혼하고, 그리고 이혼얘기나 냅다 하더니 애는 끔찍하게 아끼대요?
---------- 일단 여기서 선을 그으렵니다. ㅋ
그렇습니다. 흔하게 보이지만 결코 흔하지 않는 진솔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문피아에는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자전적인 소설. 통통 튀는 문체에 감미로운 선율 처럼 다가오는 작가의 여리지만 아름다운 마음이 있습니다. 읽다보면 눈물을 짓고, 다시 한줄을 읽다보면 ㅋㅎㅎㅎ 하고 웃게 되는 정다운 필체. 어느샌가 작가의 가족이 되어 함께 울고, 웃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작가는 내용 중 8,90%가 진실이라고 우기지만, 저는 50%만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까딱하다가는 너무 빠져들까 봐, 이건 실제가 아닐거야!하고 거리를 두고 싶은 소설.
제목에서 부터 찡하게 느낌이 오는 분들은 감성이 매우 뛰어나신 분입니다. 그러나, 전혀 감성이 메마른 저에게도 인생의 참맛을 가르쳐 주는 글. 과연 내가 살아온 인생은 나에게, 그리고 남에게 어떤 것이었을까...반성과 회한에 잠기게 하는 글. 그러면서도...
만물이 잠이 든 이른 새벽녘에 깨어나 창을 열고 청량한 공기를 마시는 것 처럼, 우리네 인생을 풍족하게 하는 이 아름다운 글을 여러분께 소개드립니다.
정연란 장은경님의 띠동갑남편!
확실하게 여러분의 마음 속 빈 자리를 채워드릴 겁니다.
*** 추천글은 어렵습니다. 엉뚱한 소릴 해서 어렵게 글을 쓰시는 작가님께 누가 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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