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처음 하는 추천이라 긴장되는군요. 뛰어난 작품에 오히려 누가 되는 건 아닌지 ㅠㅠ
먼저 제가 저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어젯밤 '장경각'님의 애기별꽃 추천을 보고 나서입니다. 애기별꽃이라는 야생화의 사진과 함께 정성어리면서도 땡기게 만드는 그분의 추천글이 있으니, 미진하나마 보신다면 제 추천글이 아니라도 보시지 않고는 못배기실 겁니다. 안 보신다면 다구리 감수할게요. (예, 은신술 6성 발동합니다. -ㅅ-)
농담은 그만하구요. 무협의 제목으로는 범상치 않은 야생화를 제목에 단 것에서 느껴지듯이 서문만 읽으셔도 작가님께서 이 글을 위해 공을 많이 들이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출사표도 쓰셨는데 '칼을 갈았다'는 표현을 쓰셨다나요? 그만큼 글에서 느껴지는 필력과 카리스마는 다음 장을 계속 갈구하게 만들지요. ㅠㅠ
줄거리는 장경각 님께서 보여주셨으니, 전 없는 글재주라 작가님의 글을 몇 따오겠습니다. 괄호로 쳐진 부제 고검패왕의 얘기로 추천을 대신할게요.
고검패왕(孤劍覇王). 그것은 실재했는지도 모르는 인물에 대한 전설.
당대 최고의 무인이 그의 초식을 보고 승패를 가름하는 자리에서 말하기를,
"한낱 인간이 어찌 검에 혼이 담긴 신을 논하리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검을 풀어주며 말했다 한다.
"검중왕이신 패왕께서 지니신 검은 이제 진토가 되었습니다."
그가 웃으며 노검을 바람에 맡기자 검신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이제 나에게 검은 없고 뜻만 남았노라."
자신의 모든 것이라 불릴 만한 소중한 것들을 잃고 난 뒤의 감정을 어찌 짐작하겠습니까마는, 그 심연에 빠진 듯한 감정에서 어쩌지를 못해 사람은 복수를 꿈꾸는 것일까요. 네, 잃고 난 뒤에야 소중했음을 깨닫는 사람의 심정은 또 오죽할까요. 질박한 인생을 헤쳐온 그에게 지금 남은 마음의 상처 또한 쉽게 아물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 이어질 그의 행로 또한 순탄치 않을 것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우면서도 기대가 크달까요(이런 잔인한 방관자 같으니라고).
이제 다시 이어지는 고검패왕의 전설과 함께 시작되는 주인공의 행보를 함께 지켜보기로 하지요.
네가 무엇이냐?
내가 바로 너이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이냐?
너를 통해 내 인연을 다시 찾으리라.
이젠 네가 누구더냐?
나는 고검의 패왕이다.
(다시 쓰고 읽어보지만 역시 부족하네요 ㅠㅠ 애기별꽃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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