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왕의 창기병.
본인이 판타지글을 쓴 사람중에 가장 존경하는 작가분이며 가장 원하는 스타일의 글이며 가장 뛰어난 전쟁씬을쓰는 분으로 인정하고 또 경외하고 탄복하는 글. 중세의 암울함이 드러나면서 숫자의 부풀림으로 그 파괴력의 증가는 가히 기가막힐 정도였죠. 지독할정도로 썪고 썩어버린채 미쳐버리고 순수란 없는 캐릭터들 역시 백미, 인간을 도구로 쓰는 전쟁이 이런 것이다를 진정으로 보여준 작품. 앙신의 강림이 파괴력에 집중했다면 이건 파괴력과 리얼리티 그리고 잔혹함(잔인함이 아님)의 초점을 맞춘 본인 최고의 중세 판타지.
2. 월야환담 채월야.
솔직히 말하면 홍정훈씨 글중에서 유일하게 감복한 글, 더로그와 비매, 등은 마음에 드는 글이 될 순 있어도 결코 감탄하는 글은 되지 못했었죠(본인에게) 기본 AD&D 베이스를 너무나도 많이 따왔다는 점이 AD&D를 그전부터 한 저에게는 별로 광범위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말이죠. 월야는 현대물의 광기를 제대로 보여준 글, 그리고 더로그와 비매에서는 볼수 없었던 월야 특유의 물 아래로 깔리는 듯한 검은 연기의 문체 역시 일품이었다고 봄. 와이어나 로드 전투씬의 극을 보여주고 굉장히 많은 명대사를 남김으로써 한때 큰 바람을 불고왔던 작품.
3. 혈맥.
서사시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의 극. 진정으로 새-말그대로 NEW 란 뜻의 세계를 보고 싶다면 클릭해야할 글. 현대와 과거, 미래의 설정이 마음대로 버무러지고 이슬람 특유의 학정부터 유럽의 냄새가 물씬 느껴지는 왕정, 거기다가 성에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결코 음란하지 않은 혈맥 특유의 성사상. 여왕의 창기병이 장면의 전쟁씬의 최고라면 혈맥은 주인공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전쟁의 토막이 되어 무력 몇백화나 되는 전쟁씬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느낌. 그리고 그분 특유의 강인한 여성 캐릭터는 지금봐도 감탄스럽고 감탄스러울뿐. 조아라의 베스트가 누군지는 몰라도 조아라의 베스트 중 하나! 라고 하면 당연히 뽑힐 타사우프님의 혈맥.
4. 월명성희
출판본이 아니라 본인이 아직도 기다리는 작품 월명성희.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가분 중 한명인 중강 분의 글로써 여지껏 본 삼국지 퓨전물 중 자건님의 메르헨과 더불어 최고라고 생각하는 글. 작가 특유의 물흐름같은 문체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광기보다는 마치 자로 잰듯한 깔끔한 전투씬과 비애가 넘치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특징이었던 작품, 출판사의 압박으로 6권에서 아무렇게 끊어야 했던 점이 정말 아쉽고 아쉬웠던 작품, (거기다가 그 이상으로 생각했던 후속작은 연중, 그분은 군대 압박 OTL JTO)
5. 설봉님의 작품들
설봉님의 작품을 굳이 안뽑은 것은 내가 설봉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던 부분은 왠만해서 동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치 사운드도 BGM도 대사도, 색깔 마저 흑백으로 흘러가는 듯한 정적이면서 온몸을 파고드는 설봉님의 문체는 사자후에서도 사신에서도, 남해 삼십검은 물론이며 그외의 작품에서도 여전히 나를 강하게 자극하는 글 중 하나다. 심계는 물론이고 심계가 아닌 단순한 전투씬 마저도 본인에겐 다른 글과는 차별화 되어 다가왔던 글, 임준욱님과 설봉님은 양극과 극으로 내가 좋아하는 두명의 무협 작가지만 임준욱님의 글은 즐기면서 본다면 설봉님은 말그대로 전신의 소름을 오싹오삭 솟아 세우면서 읽어야 하는 글.
뭐 개인 차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글들은 이렇습니다.
물론 이게 bEST가 아닙니다.
이것과 견줄 작품들 물론 많겠죠
하지만 지금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이것이라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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